🔥 vol.9🍟 팬데믹 시대, 성 평등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20. 12. 1.

vol.9 - 2020년 12월 첫째 주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치앤칩스를 만드는 공적인사적모임 팀입니다💛 지난주, 저희 팀 모두 깜짝 놀랐던 일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이메일 솔루션 서비스 '스티비'에서 발간하는 뉴스레터 <스요레터>에 김치앤칩스가 소개된 것인데요. 애정어린 시선으로 김치앤칩스를 자세히 소개해준 스요레터 덕분에 많은 분이 구독을 눌러주셨어요😍 뿌듯함을 느낌과 동시에, 김치앤칩스가 양질의 뉴스레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럼, 기쁜 마음과 커진 책임감을 안고 김치앤칩스 9호를 시작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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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불러 온 성 평등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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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_겪는_난민_어린이들

#채무딜레마에_빠진_개발파트너국가

#조금_이상한_파키스탄의_일자리창출

#아프리카의_안전한_교통환경

#열대우림_파괴한_코린도그룹

#탄소중립_2025

#4차산업혁명시대_국제개발협력

#인공지능_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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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프러제트'

💎 이슈 풀어봤's UP

셰프가 엄선한 오늘의 메인 이슈

- by 핑키

팬데믹이 불러 온 성 평등의 위기

영화 '서프러제트' 스틸컷

영화 ‘서프러제트’를 아시나요? 20세기 초 영국에서 일어났던 ‘여성 참정권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요. 당시 에멀린 팽크허스트를 중심으로 한 운동가들의 투쟁과 헌신으로,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었던 여성 참정권 운동은 결실을 맺었고, 1918년 영국 의회는 30세 이상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했어요. 그리고 1928년에는 21세 이상의 여성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보통선거’가 이루어지게 되었죠. 영국의 이러한 변화는 주변국으로 확대되었고, 미국과 제3세계로도 전파되는 분수령이 되어 본격적인 성 평등의 시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어요.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은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이에요. 1981년 11월 25일, 독재에 항거하다 정권의 폭력으로 숨진 도미니카공화국의 세 자매를 추모하기 위해 여성운동가들과 UN이 11월 25일을 ‘세계여성폭력추방의날’로 제정했는데요. 이후 세계 여성운동가들이 이 날부터 세계인권선언일인 12월 10일까지를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으로 지정해 여성 폭력을 근절하고 여권을 신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죠.

지난 3.5호의 내용처럼, 성 평등과 여권 신장을 위한 꾸준한 노력은 여아의 초등교육 비율 증가, 모성 사망률 감소, 조혼 및 할례의 감소, 여성 정치인 증가 등의 진전을 보였는데요. 그러나 목표 달성까지는 갈 길이 멀고, 전쟁, 기후 변화 등으로 여성들은 여전히 학대와 폭력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우리 문명을 강타한 코로나19는 성 평등을 위한 그간의 성과를 ‘10년 이상 후퇴’ 시키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위기 상황을 야기하는 중이에요.

지난 9월 발행된 UN Women의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변화된 성 평등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어요. 보고서에 의하면 여성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건강, 노동, 빈곤, 폭력, 안전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남성들보다 큰 충격을 받고 있는데요. 또한, 성 평등의 위축은 통계,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도 낮게 평가되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이번 9호 레터는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이해 코로나19로 인한 성 평등의 위기 중 성폭력과 안전 문제를 중점적으로 소개할게요.

가정 폭력 건수의 증가 (출처: UN Women 보고서)

세계 곳곳에서의 락다운(lock down) 이후, 튀니지에서는 락다운 첫날 가정 폭력 신고 전화가 5배 늘어났어요.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가정 폭력 신고 건수가 감소했는데요. 이는 여성들이 신고를 하기 어려운 상황(ex. 집안에 가해자와 함께 있음)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폭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에콰도르 쿠엔카 지역 도시 여성의 90%가 지난 12개월 동안 성희롱을 경험했고, 호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폭력이 50%가량 증가했죠. 전 세계 보건 분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도 팬데믹 이후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장애 여성의 경우, 배우자나 가족들로부터의 폭력 피해가 비장애 여성보다 2배 이상 많고, 그 외의 가해자에 의한 성폭력은 10배 이상 많이 발생해요. 특히, 장애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경우가 비교적 많아 성폭력 신고를 하기도 더욱 어렵죠.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락다운 등은 가정 내 갈등을 심화시키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공간 분리를 어렵게 만들어 폭력 문제를 야기해요. 이에 대응하기 위해 UN Women은 각 정부가 1) 여성 단체의 활발한 활동을 위한 자금 마련 2)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보건, 사회 서비스 지원 3) 성폭력 피해자 보호 서비스 마련과 경찰 및 사법적 대응의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요.

모든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한 기나긴 투쟁과 저항은 성 주류화의 기조를 불러왔고, 이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5번으로 지정돼 인류의 번영을 위한 핵심 목표로서 모든 사람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어요.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지금의 시간은 너무나 힘겹고 괴롭지만, 문명의 번영을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큰 관심과 끈끈한 협력이 필요해 보여요. 이번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이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 현실에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봅니다.

3줄 요약

#1. 코로나19 팬데믹은

그간의 성 평등을 위한 노력의 성과를

10년 이상 후퇴시키고 있다.

#2. 성폭력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 중에서도 장애가 있거나

소수자일 경우

그 피해가 더욱 크다.

#3. 그간의 성과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주위를 돌아보고,

더욱 끈끈하게 협력하자.

💬 이슈 모아봤.ZIP

바쁜 현대인을 위해 빠르게 요리한 Fast-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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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러에포 & 피카츄

#바삭한_해외_ISSUE

💗 내전, 코로나, 메뚜기로 인한 삼중고

이달 초 에티오피아의 티그레이 지역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한 이후 많은 주민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어요. 특히, 보호자 없이 난민 캠프에 거주 중인 1만 2천 명의 아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메뚜기 떼 습격으로 인한 피해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건강, 영양, 물, 위생 등 난민 아이들을 위한 기초적인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지금, 내전으로 인한 고통이 아이들의 미래를 막지 않도록 국제 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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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무 딜레마에 빠진 개발 파트너 국가

계속되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개발 파트너 국가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채무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요.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줄이고, 대응을 돕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올해 초 긴급 재정이 필요한 국가들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는데요. G20 역시 '채무 상환 유예 이니셔티브(DSSI)'에 따라 정부 간 상환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죠. 하지만 민간 신용기관에게는 채무유예를 강제할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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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창출한다더니, 이게 머선129...😥

국제 무대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 위해 두바이를 뛰어넘는 도시 건설을 계획 중인 파키스탄. 500억 달러의 투자 유치와 함께 1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러나 발표 이후,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오히려 직업과 삶의 터전을 잃고, 강제적인 진압과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고 해요. 취약 계층에게는 독이 된 파키스탄 정부의 계획, 이대로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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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을 위해 무.적.권. 필요한 보행로&자전거 도로

아프리카의 안전한 교통 환경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과 비영리단체들이 노력하고 있어요. 바로 아프리카 15개국 24개 비영리단체 대표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건데요. 이번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은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등 기반시설 구축을 정부에 촉구할 다양한 캠페인 방법을 배웠습니다. 팬데믹으로 도보와 자전거 사용이 늘어난 개발 파트너 국가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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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_국내_ISSUE

💙 새로운 '환경 빌런', 코린도 그룹

한국계 코린도 그룹이 아시아 최대 열대우림인 파푸아에 수년간 고의로 불을 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인 CEO가 운영하는 코린도 그룹은 인도네시아 자회사를 통해 팜유, 목재 생산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한국 팜유 기업의 진출은 이전에도 문제가 되었지만, 현재 파푸아에서는 화전, 팜유 산업 등으로 인한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토착민의 인권, 경제적 보상 등에 얽힌 문제 또한 남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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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중립, 2050 대신 2025"

11월 19일,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반대하는 쳥년 10여 명이 국회 앞으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2050년이 아닌, 늦어도 2025년까지는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항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이 온실가스 추가 발생이나 지구 온난화 1.5도 상승 예상 기한을 고려하지 않은 미온적인 처사라는 뜻을 담아 "우리는 살고 싶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정부에서 발표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 공청회의 내용을 두고도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탄소중립에 대해 고민할 지점은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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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제개발협력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동화 등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이죠. 일정 수준의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한 탓에, 선진국의 사례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실제로 선진국의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확대를 주요 정책이나 산업 목표로 지정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의료 무인 항공 체제를 구축한 르완다의 사례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자체 개발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국제개발협력의 방향도 조금씩 달라져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는 어떤 이들과 어떻게 협력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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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미래엔 인공지능 공무원 등장?

국가 간 협력을 도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의 공무원을 만날 기회가 많은데요. 업무 혹은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로 일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죠🙄 이는 비단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닐 겁니다. 최근 전자정부와 같이 행정 절차를 전자적으로 체계화하는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동으로 판단할 수 있는 행정처분을 인공지능이 담당하게 될 가까운 미래,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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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어때?

랜선으로 전해진 따끈한 지구 반대편 이야기

- by 국제개발새발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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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을 정말 잘하시네요!"

나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라고 말을 하면 그게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만큼 예술 특화된 전공이다. 문학을 공부한다는 점에서 국어국문과와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문예창작과에서는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다. 세부 전공이 소설이었다면 사업 계획서나 결과 보고서를 쓸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필이면 시 전공이라서 지금 하는 일에 해당 전공을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 늘 고민하는 동시에 전문성이 반드시 대학 전공을 통해서만 길러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하기도 한다.

특히 시를 공부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언어가 가진 예민한 특성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습을 오래동안 해왔는데, 막상 졸업 이후 개발 현장에 와서 외국어로 일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 말이 얼마나 모호한 언어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의미의 다중성, 단어의 뉘앙스, 알타이어족 문장 구조, 표현의 완곡함, 서술의 애매함 등 시를 공부할 때에는 우주 바깥의 세계를 그려낼 수 있었던 찬란한 특성들이 정작 번역을 거치는 동안 언어의 부정확함으로 치환되는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언어는 생각을 지배하고 사회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한국어가 지닌 모호함은 결국 한국인의 특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 좋은 글 함께 읽어요

국제개발협력을 주제로 다룬, 함께 읽으면 좋은 글을 소개합니다.

💛 노마 / 경제학 다시 생각하기, 생태경제학

💛 온유 / 세네갈 도착, 험난한 대장정의 서막

💛 좋은 일 하시네요 / 커피 한 잔의 차이

💛 Jyoungbly / 한국의 아프리카 ODA

💛 긍정 또 긍정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온라인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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