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7.5🍟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국제개발협력

2020. 11. 11.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vol.7.5 - 2020년 11월 둘째 주

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판으로 인사드려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국제개발협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죠 😥 코로나19가 교육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7.5호 함께 해주세요!

시대의 변화에 반응할 수 있는 국제개발협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_장기화 #교육 #고용 #하드웨어_소프트웨어_결합

- by 라이언한

With 코로나19 시대의 개발협력

코로나19의 거리두기 단계가 5단계로 세분화 되었다는 소속이 전해졌습니다. 결국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불가피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앞으로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변화를 더욱 촉진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 교육과 고용부문의 국제개발협력사업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코로나19로 교육, 고용 부문이 어떻게 변화할까? 🙄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COVID-19 시대의 교육·고용 국제협력 우수모델 공유 및 확산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이 워크숍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수행하는 ‘UNESCO Regional Center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워크숍은 코로나19 시대의 교육과 고용부문의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사례 공유와 포스트 코로나 국제개발협력 사업 모델 모색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과 고용부문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분야라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하여 코로나19 시대에 요구되는 일반교육, 직업교육, 고용서비스, 산업안전 등 교육과 고용분야의 이슈들을 폭넓게 분석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먼저 이번 워크숍을 개최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3차례의 정례회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각 기관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간 예정인 “UNESCO Regional Center 사업 보고서”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핵심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UNESCO Regional Center 사업 보고서를 기반으로 재구성

고용: 직업교육훈련에는 하드웨어(시설)가 필요한데? 😨

고용 부문 유관기관들은 국내·외 초청 연수와 학생 파견, 컨설팅 등의 소프트웨어와 직업교육훈련 시설, 산업안전보건센터 등을 지원하는 하드웨어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고용 부문 국제협력사업은 주로 고용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이 요구됩니다. 직업교육훈련은 이론교육과 실습이 병행되어야 하는 특징 때문에 실습 시설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이런 점에서, 교육과정 개발과 시설 장비 및 직업교육훈련원 설립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동시에 진행되는 다년도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개발도상국 출입국이 봉쇄되어 모든 사업들이 대부분 잠정 중단된 상황입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부분 ‘화상회의’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비록 화상회의를 통한 컨설팅은 가능하지만, 시설 장비와 직업교육훈련원 설립 점검처럼 현지 방문이 필요한 업무는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 한계점으로 밝혀졌습니다.

교육: 하드웨어 비중이 낮아도 어려운 건 똑같다 😥

교육 부문 기관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고용 부문과 다른 점은 교육부문 국제협력사업은 소프트웨어(컨설팅)의 비중이 높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교육개발원의 ‘개도국 교육지표 개발·협력 사업’은 교육통계 데이터 베이스(DB) 구축, 통계지표 개발 등을 중심으로 수행되는 컨설팅 사업입니다. 물론 DB 구축을 위한 서버실 구축도 요구되지만, 사업의 핵심은 교육통계 운영 현황 파악, 통계 시스템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조사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이었습니다.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워크숍은 고용과 교육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가에 집중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장애요인은 “비대면 국제개발협력 사업이 어려운 이유”에서 분석했던 내용과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위 글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사항들만 이 글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출처: Pixabay

'디지털화'로 모든 역량을 정의하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화는 두 가지 방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① 온라인 기반의 교육 플랫폼을 주도하는 디지털화와 ② 학교 교육, 직업교육에서 디지털 관련 역량입니다.

먼저 온라인 기반 교육은 혁신이 아니라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점부터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모든 교육과정은 온라인 기반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오프라인 교육 의존도가 높았던 직업교육훈련 국제개발협력사업도 온라인 기반의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온라인 기반 ‘기능경기대회’ 사례 발표를 통해서 실습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의 온라인 기반 전환사례를 공유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사례의 특징은 ① 강의 영상 제작, 공유와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능경기대회 사업을 통해 ② 개발도상국의 전문 기능인 양성, 직업교육훈련 역량개발 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직업교육훈련은 ‘이론학습’과 ‘실습’이 병행 되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타격이 큰 분야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 개발, 기능경기대회 종목별 강의 동영상을 활용하여 오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비록 현재 단계는 강의 영상 제작, 배포, 학습자의 개별 학습과 실습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온라인 기반을 넘어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직업교육훈련 사례도 개발도상국에 적용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소개한 아세안 사이버대학 사업은 현재 상황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 사업의 특징은 한국의 사이버 대학들이 아세안 회원국의 대학들과 1대1 매칭을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합니다. 매칭된 대학들은 사이버 강의 시스템 구축부터 강의 교재 개발, 교수법 등 한국의 사이버 대학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아세안 회원국의 사이버 대학 역량개발에 도움을 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출처: Shutterstock

디지털 기반 직무능력은 기본, 핵심 산업의 직무능력도 기본?

위의 사례는 디지털화를 활용한 국제개발협력 사업 추진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겠지만, 디지털화가 국제개발협력 사업 수행 전략과 방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화는 직업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세계은행(World Bank)와 함께 수행한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4개 국가들의 노동시장, 고용주가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조사한 사례와 시사점을 공유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산업은 디지털 기반 역량이 요구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발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역량뿐만 아니라 각 국가의 핵심 산업에서 요구되는 역량도 함께 고려하여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비록 포스트 코로나로 인하여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산업구조, 산업의 형태는 변화하겠지만, 전 세계의 노동시장들은 획일화된 역량을 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포스트 코로나의 국제개발협력은 ‘현지 수요’를 더 깊이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출처: Pixabay

현지화의 또 다른 이름은 '이해관계'

결국 포스트 코로나 국제개발협력의 핵심은 ‘현지화’라고 생각합니다. 현지화에는 ‘현지 이해 관계자들의 역량개발’, ‘현지 맞춤형 국제개발협력 사업 발굴’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이전의 글에서도 말했었지만, 현지 전문가들의 역량개발,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서 국제개발협력 사업 결과물의 질(Quality)을 바꿀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지화 전략은 국제개발협력 사업이 과거보다 더욱 현실적인 접근법을 선택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발전보다 자국의 경제위기 극복, 사회와 복지 예산 투입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ODA 사업 예산 측정방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과 민간재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결국 현지화의 의미는 과거부터 국제개발협력에서 강조한 ‘주인의식’의 향상을 넘어서, 신뢰 기반의 협력관계 형성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국제개발협력≒하드웨어(인프라)+소프트웨어(지식공유)

이 워크숍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컴퓨터는 어떻게 작동하지?”라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국제개발협력 사업은 컴퓨터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이 국제개발협력은 ‘하드웨어(인프라)’와 ‘소프트웨어(지식공유)’로 구성된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어쩌면 국제개발협력 이론가들 중에는 이과 출신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질문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무어의 법칙’이 국제개발협력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며 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무어의 법칙은 1년 반마다 컴퓨터의 성능이 2배씩 발전한다는 법칙입니다. 이 법칙을 증명하듯이 지난 50년 동안 컴퓨터 하드웨어의 발전은 소프트웨어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국제개발협력의 하드웨어(인프라)의 발전은 소프트웨어(지식, 역량)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단순한 진리를 아무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사업 방식을 고수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은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현지 전문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한국 전문가들이 수행할 수 없는 현지 조사는 국가별 전문가들에게 일임하여 사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이 원조를 통해 개발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국제개발협력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출처: 야밤의 공대생 만화 페이스북 페이지

“무어의 법칙이 50년 이상 지속된 비결은

시대의 흐름에 맞춘 변화이다.”

무어의 법칙이 50년 이상 지속된 이유는 변화의 흐름에 맞춘 변화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이어지는 연구와 기술개발 덕분이었습니다. 국제개발협력도 무어의 법칙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개발협력 사업 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은커녕 상호작용을 찾는 것은 너무 어려운 현실입니다. 코로나19는 국제개발협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작용을 넘어서 결합이라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발표된 내용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교육과 고용분야의 협력과 결합’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국제개발협력은 무어의 법칙이 컴퓨터의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의의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3줄 요약

#1.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 고용

부문의 국제개발협력에도 변화가 요구됨

#2. 비대면 확대로 하드웨어(인프라),

소프트웨어(지식공유)의 디지털화가 중요해짐

#3. 위기를 기회로 바꿔,

현지 수요에 맞는 하드웨어를 지원하면

소프트웨어도 함께 성장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