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15🍟 USAID의 새로운 POWER

2021. 1. 19.

vol.15 - 2021년 1월 셋째 주

김치앤칩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난히 추운 화요일 아침입니다! 계속 되는 이상 한파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미국 국제개발처의 뉴페이스가 된 사만다 파워의 이야기를 실었어요. 미국의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는 올해인 만큼,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미국 국제개발처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1월 셋째 주 김치앤칩스, 시작합니다!

💪USAID의 새로운 POWER

#미국 #USAID #사만다파워

- by 핑키

힘을 내요 슈퍼파월~ USAID의 신임 처장, 사만다 파워

팔레스타인에서 지워지는 USAID의 로고(사진: ABBAS MOMANI)

지난 4년의 시간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게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였어요. 트럼프는 매해 대외 원조 예산을 삭감하여 국제개발 및 인도적 지원 규모를 축소하고 군사적 지원을 늘리는 데에 힘써왔어요. 트럼프 정권 하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USAID. 지난 14일,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처장으로 사만다 파워(Samantha Power)가 지명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졌어요.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인 그는 바이든 정부의 첫번째 국제개발처 처장으로 오랜 기간 동안 갈등 조정 능력, 인도주의적 태도,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고 해요. 트럼피즘 vs 반트럼피즘의 대결 구도에서 정권 교체가 된 미국. 그만큼 급격한 변화의 움직임이 여러 지점에서 감지되고 있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언론인 출신이기도 한 사만다 파워는 어떤 사람이며 바이든 집권기의 USAID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상상해볼까요?

USAID의 새로운 수장 Samantha Power (사진: Andrew Kelly / Reuters)

사만다 파워, 그는 누구인가?

사만다 파워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재직했어요. 당시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시리아 침공 반대, 대북 제재, IS의 금융 네트워크 무력화 등의 성과를 냈고 오바마 행정부의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적극 지원했어요.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국가 안전 보장 이사회의 대통령 특별 보좌관이자 다자 협력 및 인권 분야 선임 이사로서 UN 개혁, LGBT 및 여성 인권종교적 자유 및 소수 종교 보호, 인신 매매 방지 등의 문제 해결에 집중했던 인물이기도 해요.

그 전에는 언론인으로서 ‘A Problem from Hell: America and the Age of Genocide’라는 저서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는데요, 미국 지도자들이 반복적으로 제노사이드를 일으키는 이유를 여러 인터뷰와 문서를 통해 분석한 책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평가 받고 있어요. 그 외에도 자서전 집필, TIME지의 칼럼리스트로 활약하는 등 저술 활동에 상당히 활발한 편이며 강연으로도 유명해요. 보스니아, 동티모르, 코소보, 르완다, 수단 등의 분쟁 지역 저널리스트 경험은 그를 실무와 연구 능력을 겸비한 리더로 자리매김 하는 데에 일조했어요.

Power의 USAID는 어떨까

지난 4년은 USAID에게 있어 내부의 적과 싸우느라 할 일을 못한 안타까운 시간이 아닐 수 없어요. 미국의 국제 개발로 범위를 확장해보면 미국은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중국에게 위협 받게 되었고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란 등 중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며 ▲코로나 19 팬데믹에 리더십은 커녕 끔찍하게도 현재까지 거의 4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온 최대 피해국으로 전락하고 말았어요. 또한 파리협정 탈퇴로 21세기 인류의 가장 큰 문제인 기후위기 문제를 회피했고 인종, 이민자, 성소수자 등 관련 인권 문제는 미국의 수준과 국제적 위상을 퇴보 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죠. USAID는 현존하는 문제들에 대응하기 보다 조직의 존속을 위해 국내에 본인들의 존재 가치를 알리느라 4년을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어요.

그러면 험난한 시간을 보낸 USAID는 바이든 정권 기간 동안 Power와 함께 어떤 힘을 보여주게 될까요. 사만다 파워는 아직 USAID를 이끌어갈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그가 저술한 글들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유추해볼 수 있어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사진: Phil Roeder)

1)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의 회복

먼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의 회복이에요. 현재 가장 중요한 코로나 19 백신 문제에 주도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큰데요. 국가 간 백신 불평등 대응은 미국이 당장 리더로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문제예요. USAID의 현지 네트워크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에 치료실, 각종 기구 등의 인프라와 의료 종사자 파견 및 교육 등 실무 인력을 공급하여 개발도상국의 코로나 19 대응 능력과 백신 접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요. 한편으로는 선진국들이 다량 보유 중인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국제 공조를 이끌어 갈 가능성도 높은데요. 이를 위해 세계 보건 기구(WHO)에 신속하게 재가입하는 것이 선행될 것으로 보여요.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파리 기후 협약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USAID는 파리 협약의 이행을 위한 미국의 국제적인 대응 전략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어요. 특히 파리협정 내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 퇴치, 식량안보 및 기아 종식, 인권 및 취약계층의 존중, 각종 교육 훈련 및 다자적 협력 등의 내용은 국제 개발 기구인 USAID의 전문 분야인 만큼 선도적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어요.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인 그린뉴딜과의 연계도 중요하겠죠.

바이든과 시진핑(사진: NIKKEI ASIA)

2) 중국과의 끝없는 대결!

중국과의 대결은 아마 21세기 내내 지속될 텐데요. 중국은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 설립, 일대일로 정책, 백신 외교로 대표되는 공격적인 국제개발협력으로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노리고 있어요. 그러나 중국은 심각한 인권 문제, 부채 외교, 백신의 품질 문제 등 심각한 인권 수준과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외교적 태도가 발목을 잡고 있어요. 미국은 이런 약한 고리를 십분 활용하여 중국을 견제할 텐데요. 바이든의 국제개발협력은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 유상 대비 무상 원조 비율 상승, 안정적 백신 외교 등의 방법으로 중국과의 차이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사만다 파워는 USAID를 통해 그 차이를 증명해 낼 것으로 보여요.

3) 교육 개발협력의 확대

마지막으로 미국 대학 유학 기회 확대를 대표로 하는 교육 개발협력의 확대예요. 개도국 인재에 대한 대학 교육 지원은 초등 교육이나 직업훈련 교육 등에 비교하면 1인당 투입 비용은 크지만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간이 짧고 즉각적인 output(산출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데요. 그간 이민 장벽을 높게 쌓아 올렸던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의 장벽을 낮추고 해외 인재들이 미국 대학 유학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요. 이는 단기적으로는 개발도상국과의 교육 개발협력 성과를 만들고 및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의 다양한 배경의 인재풀을 조성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어요. 사만다 파워는 교육개발협력이 개발도상국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 다양한 국적의 젊은이들이 미국 사회에 불어넣을 역동성을 이해하고 있는 만큼 USAID는 미국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개도국과의 교육 개발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요.

그 외에도 사만다 파워의 USAID는 개도국 내 부패 방지, 거버넌스 조직 등의 방식으로 미국의 개발효과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새로운 행정부와 검증된 인물이 만들어 나갈 미국의 개발협력이 2020년대의 지구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글을 마치며: 한국과 미국의 연결고리

최근 KOICA에도 큰 변화가 생겼죠. 새롭게 KOICA의 이사장으로 취임한 손혁상 이사장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 신남방, 신북방 외교정책과의 조화, 그린뉴딜 ODA를 강조해요. 특히 개발 효과성과 원조정책 일관성을 확보하고자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구상하고 있는데요. 사만다 파워가 이끌어 갈 USAID의 그린뉴딜과 연계한 기후 위기 대응, 개발 효과성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사만다 파워의 대북 정책 경험 등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된 한국과 미국의 개발협력 대표 기관 간의 앞으로에 연결 지점이 많다는 점은 USAID의 변화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아무쪼록 그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미국의 변화에 있어 그 중심에 있는 사만다 파워의 USAID가 어떻게 글로벌 리더십을 재건할 지 기대해보아요.

3줄 요약

#1. 바이든 행정부의 USAID 처장 지명자는 국제기구, 언론, 연구 등

다방면의 경험과 능력을 겸비한 전 유앤주재 미국대사 사만다 파워!

#2.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의 성공에 있어

사만다의 USAID가 맡은 역할이 막중함

#3. 묘하게 공통점이 많은 현 시점의 KOICA와 USAID.

두 기관의 행보를 비교하면 상당히 흥미로울 것!

👟 나의 문화 답사기

국제개발 활동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문화 아이템.

직접 보고, 읽고, 듣고 소개해 드립니다.

-by 러에포

🌟김치앤칩스 북토크 선정 도서🌟

[도서]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저자: 오마타 나오히코

‘난민’하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시나요? 난민 캠프, 유엔난민기구(UNHCR), 강제 이주, 분쟁 지역의 이름, 물품 지원 혹은 정착하지 못한 생활 등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저자는 아프리카 가나 부두부람 난민캠프에서 401일동안 생활하며 겪은 난민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데요. 통념과 달리 난민들은 캠프 안에서 음료수를 팔거나 잡화점, 인터넷 카페, 이발소 등을 운영하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저자는 부두부람 난민캠프 내의 경제생활을 조사하며 난민 이전의 삶이나, 캠프 내의 생태계를 만나게 되는데요. 난민캠프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 찍어서 세계 속으로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