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김칩

미국 정부가 소각하려 한 970만 달러 규모의 피임 물품 때문에 탄자니아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의 가족계획이 흔들리고 있어요. 미국 국무부는 폐기 물품이 ‘임신중단 유도약’이라고 했지만, 현장에선 콘돔, 주사제, 임플란트가 대부분이라 봐요. 특히 탄자니아 배정분은 연간 수요의 약 30%로, 국제가족계획연맹(International Planned Parenthood Federation, IPPF)는 주사제 100만 회분, 임플란트 36만 5천개가 소각에 포함됐다고 밝혔어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동결로 미국국제개발처(USAID) 가족계획 사업의 85%가 중단되고 유엔인구기금(UNFPA) 협력도 대거 취소됐는데요, 키고마 같은 현장에선 재고가 떨어져 필요한 여성 5명 중 1명에게만 서비스 공급이 가능해졌어요. 의도치 않은 임신과 불안전한 유산, 산모 사망 증가가 우려되는 현실에, 단일 공여국의 정치 변화가 보건권을 좌우하지 않도록 재원 다변화와 긴급 대체 공급망이 필요해요.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파키스탄 전역에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어요. 특히 카이버 파크툰화 주 산악지대는 급류와 산사태로 길이 끊겼고,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펀자브 지역에서는 강 수위가 올라 비상이에요. 길기트-발티스탄 지역에서는 폭우나 기온 상승으로 빙하 호수가 범람하는 ‘빙하호 범람 홍수(Glacial Lake Outburst Flood, GLOF)’까지 발생해 주택과 수도, 전력이 파괴됐어요. 파키스탄 재난관리청은 사망자가 작년 동기 대비 약 3배라 밝혔고, 상류와 저수지 만수위 도달로 인한 추가 범람도 우려돼요. 이번 사태는 기후위기로 인해 점차 가혹해지는 재난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폭우와 홍수 이후에도 주거 환경이 악화되고, 산악 지역 특성상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워 식수위생과 질병 문제가 대두돼요.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식수 공급망을 복구하고 질병 감시를 통해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있지만, 더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가 필요해요.

탈레반 집권 4년째,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아의 중등·고등교육을 금지한 나라예요. 전국 2천여 가구 조사에서 90% 넘게 ‘여학생의 학습권’을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현실은 달라요. 탈레반은 여성의 NGO 근무를 막으면서 절반이 넘는 단체 활동이 어려워졌고, 여성의 97%가 직접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어요. 이런 가운데 쿠나르 주에서는 규모 6.0 지진과 5.5 여진이 이어져 마을이 무너지고, 최소 1,400명이 숨지고 3,000명 넘게 부상을 입었어요. 산악 지형과 폭우로 구조는 늦어지고, 탈레반 집권 이후 계속된 원조 축소와 경제 위기, 대규모 송환까지 겹쳐 대응할 힘이 부족해요. 지금 필요한 건 여성 주도의 지역 조직에 직접적이고 유연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일이에요. 제재 예외와 동결 자금을 인도적으로 풀어내며, 교육 재개와 연결된 책임성을 강화하는 건데요. ‘구호의 통로’를 넓혀 여성의 생존과 권리를 함께 지켜야 해요.

오토바이 택시기사 아판 쿠르니아완이 경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뒤, 자카르타 전역에서 시위가 대규모로 격화했어요. 인도네시아 국회의원의 과도한 급여와 주택 수당에 대한 규탄에서 시작하여, 정부의 부패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시위로 심화한 거예요. 시위대는 투명한 수사와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했고, 경찰은 장갑차량에 있던 경찰관 7명을 구금해 조사 중이라 밝혔어요. 프라보워 대통령은 애도와 전면 조사를 약속했지만, 항의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점차 수라바야, 반둥, 고론탈로 등의 지역으로 번졌어요. 인도네시아 화폐 ‘루피아’와 증시는 하락했고, 인권단체는 체포자 600명의 석방을 촉구했어요. 비슷한 흐름은 인도네시아만이 아니에요. 최근 네팔과 방글라데시 등 각지에서도 부패와 불평등, 자유 억압에 맞선 시위가 격화되었죠.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전역에서 민주주의와 권리에 대한 갈망이 다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줘요.

아프리카연합(AU)이 #CorrectTheMap(지도를 바로잡자) 캠페인을 지지했어요. 8,300명 넘게 서명한 이 캠페인의 핵심은 왜곡된 지도를 바로잡고 남반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건데요. 지도 제작에 가장 널리 쓰이는 메르카토르 도법은 고위도로 갈수록 면적을 과대평가해 북반구를 크게, 남반구, 특히 아프리카를 작게 보이게 해요. 이번 캠페인은 2018년 개발된 동면적(Equal Earth) 도법 채택을 촉구하며, 지도는 중립이 아니고 사람들의 인식과 권력구도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해요. 식민지 시기 지도 제작이 아프리카의 착취를 정당화한 역사도 상기해요. 다만 국제 표준 부재와 굳어진 ‘머릿속 세계지도’ 때문에 전환은 쉽지 않아, AU는 교육, 교과서, 언론, 기업과의 협력으로 일상적 지도 사용을 바꾸며 아프리카의 가시성과 존엄을 회복하자고 제안해요.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가운데, 최근 질병청에서 발표한 ‘2024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에서는 1020 자해 및 자살환자 비중이 10년 사이 약 1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어요. 그 중 핵심 이유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였는데 이는 코로나 19 이후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요. 작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16%의 청소년이 정신장애 경험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10세 미만 우울증 환자 증가율도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만큼 더이상 학교와 가정에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되는 수준에 다다랐어요.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른들이 앞장서서 청소년들의 행복한 유년기를 보장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김규진•김세연 부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정자 기증을 통해 임신에 성공한 동성 부부예요. 2년 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해 많은 축하를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임신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 도를 지나친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죠. 최근 재판부가 해당 악성 댓글이 성적 혐오감을 일으킨다고 보고 유죄를 선고했어요. 누구나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악의적인 비난을 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예요.

아프니까 청춘인 시대가 지나갔다더니 여전히 입시 위주 교육으로 청소년들은 고통받고 있어요. 특히 성적 상위 10%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전체 고교생 참여율보다 높은데 특정 학과에 선호가 집중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요. 학업 중단율 증가, 교육불평등 심화, 정신건강 악화 등 여러 문제가 파생되는 가운데, 매년 교육부는 교육개혁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에요.

라오스에 한국식 성매매 업소가 늘어나면서 아동 인신매매도 심각해지고 있어요. 남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성매매 후기, 미성년 성매매 문의도 공공연히 공유되고 있는데요. 이는 아동 인신매매로 이어지면서 빈곤 지역 여아들을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죠. 실제로 라오스 정부가 파악한 인신매매 피해자의 89%가 성착취 피해자로 드러나기도 했어요. KOICA 주요 협력국임에도 원정 성매매 이슈는 눈 감고 있는 우리 정부.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요.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이주민 인권 단체가 수용자에게 전달하려던 ‘다국어 이주 구금 매뉴얼’을 중간에서 압수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에요. 지난 6월 수용자 구금 기간에 관한 법이 개정되었지만, 구금된 이주민은 개정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이주구금네트워크에서 8개 국어로 출입국관리법 개정안 해설 자료집을 제작해 배포한 것이죠. 그런데 화성보호소가 상급 기관의 지시로 매뉴얼을 수거했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마자 다시 배포한 것인데요. 외부와 소통이 어려운 이주자 구금 시설에서 최소한의 권리는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탄자니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까지, 전 세계의 많은 국가가 서로 다른 위기를 마주하고 있지만, 결국 ‘삶의 권리’를 둘러싼 이야기였어요. 오늘 읽으신 기사들 중 어떤 주제가 가장 와닿으셨나요?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공사모 오픈 카톡방에서 생각을 나눠주세요!

"마성의 인기남 노대영 과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