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행하는 홍역

by 마샬

다들 여름휴가 계획하고 계신가요? 해외로 떠나시는 분들은 특히 이 감염병을 조심하셔야 하는데요. 요즘 다시 유행하는 코로나19가 아닌 바로 ‘홍역’입니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홍역이 잊혀진 질병처럼 여겨졌는데요.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는 홍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홍역, 어떤 질병이였지?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감염 1-2주 후 감기와 유사한 초기 증상을 보이는데요. 이후에는 구강 내 코플릭 반점과 특징적인 붉은 발진(사진)을 보여요. 홍역은 코로나19와 같이 호흡기로 전파되며, 기초감염재생산수가 12~18로 코로나19의 4~6배에 달할 정도로 현존하는 감염병 중 전염력이 가장 높은 질병 중 하나에요.

힘든 일로 곤육을 치렀을 때 ‘홍역을 치룬다’는 표현, 들어보셨나요? 홍역은 그만큼 전염성이 강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임산부가 특히 취약하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역병이에요. 1963년 백신 개발 이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0만 명이 홍역으로 사망할 정도였어요. 다행히 세계보건기구(WHO)의 전 세계 예방접종 확장 프로그램(EPI) 도입으로 1980년 약 380만 명이던 홍역 환자 수는 2022년에는 20만 명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어요(그림 1).

그림 1. 전세계 홍역 확진자수 1980-2022

출처: 세계백신연합(Gavi)

높은 전염성을 가진 홍역으로부터 집단 면역을 유지하려면 95%라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달성해야해요. 한국은 홍역 2차 예방접종률 95% 이상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2014년 홍역 퇴치 인증도 받았어요. 하지만 백신이 존재한다고 해서 모든 국가가 홍역에서 자유로운건 아닌데요. 2024년 기준 전 세계 78개 국가만이 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어요.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그리고 아직 단 한 곳의 퇴치국이 없는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홍역이 지속적으로 유행 중인 상황이에요(그림 2).

그림 2. WHO 지역별 홍역 퇴치 상태

출처: WHO (2025)

백신도 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거야?

아무리 효과적인 백신이 있어도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WHO는 최근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낮아진 백신 접종률과 급증한 해외여행을 꼽았어요. 2019년 86%까지 상승했던 전 세계 홍역 백신 접종률은 팬데믹 이후인 2021년 81%까지 하락했고, 현재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조치 완화와 함께 전 세계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홍역이 확산하기 시작한 거에요(그림 3).

그림 3. WHO 지역별 홍역 확진자 수 (2020-2025)

출처: WHO (2025)

이번 유행은 선진국 등 홍역을 이미 퇴치한 국가들도 피해가지 못했는데요.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해외 유입 사례가 발생했고, 백신 미접종자가 있는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홍역이 확산되었어요. 특히 유럽은 작년에 1997년 이후 최대 홍역 감염자 수를 보고하며 전 세계 홍역 감염자 수의 1/3을 차지하기도 했어요. 미국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에 대한 신뢰도 하락 등으로 홍역 접종률이 감소했는데요. 결국 2025년 2월에는 10년 만에 첫 홍역 사망 사례가 보고되었어요.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보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홍역은 대구 간유를 먹으면 치료된다'와 같은 비과학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사기도 했어요.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어?

홍역 예방에 있어 백신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에요. 작년 말,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속적인 홍역 유행에 우려를 표하며 홍역 백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어요. 세계백신연합(Gavi)과 빌게이츠재단 등 주요 기구들이 참여하는 홍역·풍진 파트너십(M&RP) 또한 팬데믹 이후 감소한 홍역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어요.

한국과 인접한 동남아 지역에서는 올해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홍역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요. 2024년부터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취약 국가들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백신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요(사진 1).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홍역 유행은 지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사진 1. 필자가 참여했던 2024년 캄보디아 홍역 백신 캠페인

보건소 접근이 어려운 톤레삽 호수 위에 사는 지역 사회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을 하고 있다.

출처: 필자

한국과 같이 홍역 퇴치 국가에서는 해외 유입 사례가 많은데요. 올해 5월 기준으로 한국의 홍역 환자는 이미 작년을 넘어선 52명이예요. 특히 해외여행 중 감염된 36명 중 33명이 베트남 여행객으로 확인되었어요.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자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과 방역 수칙 등 개인 홍역 예방수칙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어요.

최근 김칩을 통해 올해 세계보건총회(WHA)에서 팬데믹 조약이 채택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조약은 감염병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 발생 시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감염병 정보 공유 체계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아직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이 남아 있지만, 팬데믹 조약은 WHO 역사상 두 번째로 국제법적 구속력을 지닌 협정(첫 번째는 여기)으로, 감염병 대비를 위한 국제적인 공조의 틀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어요.

감염병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되고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우리 인류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개인 방역 수칙 준수부터 초국가적인 협력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봐요.

세 줄 요약

#1.

전염성이 매우 강한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한때 잊혀진 질병이었어요

#2.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접종률 저하와

급증한 해외여행으로 홍역이 다시 대유행하고 있어요

#3.

감염병 대응에는 개인 방역 수칙 준수, 국가별 백신 캠페인,

국제사회의 팬데믹 조약과 같은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해요

에디터의 질문💁‍♀️

이번 기획기사는 어떠셨나요? 감염병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되고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공사모 카톡방에서 함께 나누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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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기초 행정 작업이나 자료 분석에는 예전만큼 시간을 쏟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구세주, AI 덕분이다. 관련 문서를 우르르 집어넣고 “요약해 줘” 한 줄만 던지면, 길어봐야 5분 안에 논리정연한 보고서가 뚝딱 나온다. 내가 혼자 하면 빨라야 서너 시간, 길면 하루 넘게 걸릴 일을 컵라면 한 개 기다리는 사이에 끝내니 월 20달러 구독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심지어 상위 요금제(월 200달러)로 업그레이드할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내 상사는 이미 한 것 같고. 마시는 술을 조금 줄이면 또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어서와 스카이넷)

나만 쓰냐? 또 그렇지도 않다. 2023년 처음 ChatGPT를 만졌을 때만 해도 사무실에 이걸 아는 사람이 열 명도 채 안 됐지만, 지금은 전 직원이 최소 하나씩은 AI 툴을 돌린다. 또 지난 2년 새 성능이 폭발적으로 향상돼, 이제 AI는 내 업무와 일상 전반에 스며들었다. 예전엔 간단한 통계나 문서 요약 정도만 맡겼었지만, 지금은 기본적인 글쓰기, 번역, 기초 연구, 문헌 조사, 브레인스토밍까지 가능하다. 그 꽃은 행정업무의 자동화다. 서류 작성, 일정 조율, 반복 이메일 처리? 통으로 맡긴다. 온라인 회의를 녹음한 뒤 “녹취록이랑 요약 좀” 하면 알아서 정리해 준다. 출장 정책 초안, 신규 현지 직원 직무기술서 작성 등의 업무도 AI에 슬쩍 넘긴다.. 이젠 아침에 출근해 노트북을 열면 가장 먼저 챗GPT, Perplexity, 구글 Gemini를 띄운다. 이 셋 (그리고 기타 등등 AI툴) 없이는 일 못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성능이 조금만 더 좋아져서 그냥 알아서 척척 다 처리해 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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