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사이 급속하게 발전 중인 3D 프린팅 기술은 건축 분야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굉장히 혁신적인 방법의 하나는 ‘흙 프린팅’, 즉 현지에서 조달한 흙을 사용해 건물을 짓는 방법이에요. 건축 회사 하셀(Hassell)과 클라크 홉킨스 클라크(ClarkeHopkinsClarke)가 원하트 자선재단(One Heart Foundation)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탄자니아 키바하의 ‘희망 마을(Hope Village)’ 사업은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주거와 교육 제공을 목표로 해요. 숙소 및 학교 등 약 50개의 건축물 중에는 3D 프린팅된 커뮤니티 센터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건축가들은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현지에서 조달한 흙을 사용하고 얇은 철망으로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해요. 소외된 아동을 위한 탄자니아의 이 프로젝트가 다른 마을, 다른 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과거에는 많은 원조가 ‘묶여’있어 수원국이 지원받으려면 공여국의 기관과 일을 해야 했어요. 이러한 관행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유사한 시스템이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자금이 수원국으로 전달되기 전에 북반구의 국제 NGO를 통하는 경우예요. #ShiftThePower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2021년 시민사회에 대한 개발 원조의 90% 이상이 북반구의 NGO로 흘러갔다고 해요. 이러한 자금 조달 관행은 개발협력의 권한과 자원을 현지 주체들에게 이전하려는 “현지화” 논쟁의 중심에 있어요. 국제 NGO의 본사를 남반구로 이전하는 등 진전은 이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결정에 대한 통제권은 북반구에 남아 있어 현지화의 실질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요. 진정한 개발협력의 현지화를 위해선 국제 NGO와 현지 조직 간의 보다 균형 잡힌 파트너십이 필요해 보여요.

국제개발협력 전문 매체 데벡스(Devex)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공적개발원조(ODA)가 인구나 필요에 따라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어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 우크라이나가 287억 달러로 가장 많은 원조를 받았는데, 뒤따르는 시리아(72억 달러)와 이집트(58억 달러)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예요. 보고서는 또한 해마다 원조 액수에 큰 변동이 있음을 발견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원조가 급증했지만, 시리아는 2021년에서 2022년 사이 25억 달러가 감소했고, 다른 주요 분쟁 지역들도 원조가 줄어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흥미롭게도 1인당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국가는 모두 작은 섬나라들인데요. 서태평양의 투발루는 1인당 5,600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았고, 마셜 제도는 거의 3,400달러의 지원을 받았어요.

난민 올림픽 팀은 강제로 이주한 운동선수들에게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와 올림픽난민재단(Olympic Refuge Foundation, ORF)이 유엔난민기구(UNHCR)의 지원을 받아 설립했어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난민 대표팀은 12개 종목에 37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요. 특히 복싱선수 신디 응감바는 여성 75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해서 난민 대표팀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5,000m 육상의 도미니크 로키뇨모 루발루는 4위를 차지했어요. 개개인의 성취를 넘어 난민 사회의 희망의 상징이 된 이 팀은, 이들이 적절한 응원과 지원을 받았을 때 어떤 성취를 이룰 수 있는지 우리에게 보여줘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여러 근접 국가의 엠폭스(Mpox) 감염사례 급증을 확인하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를 선언했어요. 엠폭스의 빠른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큰 위협을 초래할 수 있어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올해 DRC에서만 57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많은 감염자를 배출한 엠폭스 1b형(clade 1b)은 주로 바이러스 보유자, 동물, 또는 물건과 직접 접촉한 경우 감염되는데요. 감염된 산모가 출산할 경우 아기도 감염이 될 수 있어요. WHO는 저소득 국가를 위한 긴급 사용 목록(Emergency Use Listing)을 통해 백신 접근을 가속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어요. 지난 19일 필리핀에서 첫 엠폭스 감염자를 보고하며 아시아·유럽으로도 차츰 확산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30% 이상 증액된 ODA 예산의 효과적 집행을 위해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이 출범했어요. 인도주의 위기 해결과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는 연구모임에서 주최한 것인데요. 이 모임은 국회의원과 시민사회, 국제기구, 기업들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며, 여기서 논의된 의제들이 실제 정책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에요. 다양한 개발협력 주체들이 함께 모인 만큼,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진정한 인도주의를 실현하고 의미 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보아요.

지난달 7일 정부는 ODA 사업 추진 시, 다부처가 기획부터 함께 협업하는 패키지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약 6조원 규모의 ODA 사업을 지금까지는 46개의 부처와 기관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분절되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국가별 중점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부처가 협력할 수 있는 패키지를 통해 기획한 지원방안이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통과하면, 부처별 협업 예산으로 추진되는 것이죠. 이번 구성안을 통해 이제는 분절적이고 중첩된 ODA를 벗어나 효율성과 효과성을 모두 갖출 수 있길 바라요.

외국인 가사관리사 제도가 오늘(9/3)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선정 가구의 56%가 강남 3구와 마포, 용산, 성동구로 나타났어요. 최저임금 기준 월 238만원인 가사관리사의 월급이 중소득 가구가 부담하기엔 높은 비용으로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우려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죠. 정부와 여당은 가사관리사의 월급을 최저임금 이하로 책정할 수 있는 차등적용 검토를 예고했지만, 국내법과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도 어긋난다며 강한 비판을 받고 있어요. 불안정하고 질 낮은 노동현실 등 근본적인 이유는 외면한 채 출생률 제고를 위하여 돌봄노동 인력을 값싸게 외주화한다는 건데요. 저소득 국가의 여성들이 고소득 국가 여성의 돌봄 노동을 대신하는 ‘전 지구적 돌봄사슬’에 우리나라도 편입되었다는 의견도 있어요. 부디 노동환경도 인권감수성도 다 놓치는 결말만은 아니기를 바라요.

처서가 지났는데도 이어지는 한낮 더위에 에어컨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죠. 2018년부터 재난으로 다뤄지는 폭염에 대한 대응은 정부의 재난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별 예산이나 관심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요.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령인구가 밀집한 지역이나 배달 노동자처럼 야외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은 직업군을 위한 세부적인 대책도 부재한데요. 이처럼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는 크라우드 펀딩과 기업후원을 통해 폭염 대응 지원에 나섰어요. 일상화된 폭염이 위협하는 또 다른 일상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면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요.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최다 온실가스 배출 기업은 현대제철인 가운데 분석 대상으로 제외된 비상장회사 포스코는 현대제철보다 2배 많게 나타났어요. 올해 눈에 띄는 점은 기업들이 재무성과와 비재무성과를 통합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업과 사회·환경 간 주고받는 상호영향평가인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했다는 점인데요. ESG 성과 달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교연도를 선택적으로 추출한 결과라 실제 성과는 부진한 곳도 있었어요. 또 전년 대비 온실가스가 늘어난 11개 기업이 입을 모아 ‘넷제로 달성’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진정성 빠진 ESG 경영이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아니겠죠?

공여국과 수원국(협력국) 간의 보다 대등한 관계를 위해 현지화(Localization)는 국제개발협력의 핵심 전략으로서 끊임없이 강조되어 왔습니다. 현지화는 협력국의 개발협력 수행 주체에게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하고, 자원 활용의 권한 강화를 의미하죠. 시민사회들은 현장 중심의 관리 운영과 현지주도발전(locally-led development)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개발협력 분야에서 공부/연구하시거나 일하고 계신 여러분은 현지화를 어떻게 실천하고 계신가요? 공사모 오픈 카톡방으로 들어와서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