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87🍟 장애 아동 교육, 장벽을 허물 수 있을까?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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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87 - 2024년 5월 넷째 주

💬 오늘의 김칩

우리가 알아야 할 국제보건 이야기/ 장애 아동 교육, 장벽을 허물 수 있을까?
거기 어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국제개발협력 ON-AIR

장애 아동 교육, 장벽을 허물 수 있을까?

by 커먼프릭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장애를 갖고 살고 있으며, 그중 거의 2억 명이 기능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장애를 안고 생활하는 아동(0~14세) 수에 대한 추정치는 9,300만 명에서 1억 5,000만 명 사이입니다(World report on disability, WHO). 장애 아동이 포용적인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모든 국가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UN 장애인 권리협약(The Convention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CRPD)은 모든 장애 아동이 일반 교육 시스템에 포함되고 필요한 개별 지원을 받을 권리를 인정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장애 아동이 겪고 있는 교육 장벽과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한 방법들에 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1. 물리적 장벽

많은 교육 기관들이 장애인을 위한 적절한 접근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계단, 좁은 문, 엘리베이터의 부재, 적절하지 않은 화장실 시설 등으로 나타납니다. 교실 내에서 사용되는 가구나 기자재가 장애가 있는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리적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1990년 미국 장애인법(The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DA)을 제정해 교육 기관을 포함한 모든 공공시설의 물리적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모든 신규 건설 및 리모델링 교육 시설은 ADA 기준을 준수하여 장애인이 교육 기관의 모든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법률은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장애인 권리 보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ada.gov/)

2. 정보 장벽

교육 자료가 모든 학생이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 특히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정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이나 자막 제공이 부족하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자료나 오디오북의 부족 등이 있습니다. Sugamya Pustakalaya는 인도 전역의 수천 명의 시각장애인 및 인쇄 장애 학생들에게 교육적 자원을 제공하는 온라인 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은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하고 직업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기회를 향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으며 학교, 대학, 그리고 개인 사용자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출처: https://daisyindia.org/)

3. 사회적 및 태도적 장벽

장애 학생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편견은 학습 환경에서의 소외감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교사가 장애 학생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동료 학생들이 장애 학생을 외면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교육자들이 장애 학생에 대해 낮은 기대를 하는 경우,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IHC의 일대일 우정 프로그램(One-to-One Friendship Programme)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간의 우정을 촉진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편견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장애 아동을 비장애인 또래와 일대일로 매칭하여, 정기적으로 만나고 활동을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매칭된 친구들은 영화 보기, 스포츠 활동 참여, 공원 방문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 함께 참여합니다. 프로그램은 또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장애 인식 세미나 및 워크숍을 제공하여, 장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장애 아동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는 데 이바지합니다. 장애 아동의 가족과 비장애 아동의 가족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장애 아동의 사회적 통합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출처: https://www.ihc.org.nz/get-involved/volunteer)

4. 정책 및 제도적 장벽
장애인 교육을 위한 포괄적인 정책이 없거나,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경우, 장애 학생들은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애 학생들의 교육 참여 기회를 제한하고 교육 결과를 저하합니다. 호주는 장애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하고 지속해서 개선해 왔습니다. 특히, 2005년 장애인 교육 표준 지침(Disability Standards for Education 2005)은 1992년 제정된 장애인 차별 금지법(Disability Discrimination Act 1992)으로, 장애 학생들이 교육 및 훈련에 있어 평등한 기회를 얻도록 보장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과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 법은 장애 학생들이 교육 및 관련 활동에 완전히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이는 물리적 접근성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 교육 자료, 평가 방법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적용됩니다. 모든 교육 및 훈련 기관은 장애를 이유로 학생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입학 절차, 교육 과정 참여, 기타 교육 관련 활동 전반에 걸쳐 적용됩니다. 또한 장애 학생들이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의사소통 방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청각 장애 학생을 위한 수화 통역 서비스나 시각 장애 학생을 위한 점자 자료 제공 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교육기관이 이 기준을 준수하는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장애 학생이나 그 가족이 불만 사항을 제기할 수 있는 명확한 절차를 마련하도록 요구합니다

(출처: https://www.education.gov.au/disability-standards-education-2005)

마무리

교육은 모든 아동에게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할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장애 아동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앞서 소개한 다양한 장애 아동의 교육 장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이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포용적이기를 원한다면, 교육의 장에서부터 장애가 있는 아동들이 겪는 제약을 최소화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모든 아동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세 줄 요약

#1.

전 세계 장애 아동 9,300만 명에서 1억 5000만 명이

포용적 교육 환경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UN 장애인 권리협약이 명시합니다.

#2.

장애 아동이 겪는 주요 교육 장벽에는

물리적, 정보적, 사회 및 태도적, 정책 및 제도적 장벽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3.

교육은 모든 아동의 권리이며,

장애 아동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by 개발새발

신혼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늦은 3월이라면 벚꽃을 만끽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고, 한국인과 결혼한 배우자에게 한국은 앞으로 갈 기회가 많은 나라이기도 하니까. 배우자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출신이 아니었기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비자를 신청했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여행 경비를 환전을 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며 인생에 단 한 번 있을 여행을 준비해 갔다. 벚꽃이라면 플라스틱 조화로 밖에 본 적 없는, 초밥이라면 이웃 도시에서 파는 대형 마트 포장 초밥 밖에 먹어 본 적 없는 사람이 꿈꾸는 여행이란 설렘과 기대감으로 반죽해서 만든 달콤함이었다. 이래서 허니문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 깊어 갈 무렵, 배우자의 비자는 반려되었다.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나라의 사정에 빗겨갈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특권이다. 물론 이 특권이 곧 우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저 태어났으니까 살아가는 것뿐인데 이런 나에게 특권이란 얼마나 거추장스러운 굴레인지. 이 특권을 버리려고 하는 것 또한 특권의 작용이 되어버리는 역학 구조 속에서 아직까지 나는 특권을 인정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 찾지 못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나는 고개를 떨군 채 입다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