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총 원조액은 2,237억 달러로 2022년에 비해 1.8% 성장해서 5년 연속으로 ODA 총액이 증가했다고 해요. 2019년에 비해 ODA 총액은 1,600억 달러에서 34% 이상 성장했어요. 우크라이나를 위한 원조와 인도주의적 원조의 증가가 주된 요인인데요.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 금액이 9%가량, 서안 및 가자지구의 지원이 약 12% 늘어났다고 해요. OECD 사무총장은 ODA가 많은 중저소득국의 안정적이고 중요한 소득원이며, 공여국들이 장기적 개발목표와 외부 압력 등으로 인한 단기적 필요를 모두 충족시켜 주고 있다고 발표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소하는 성장률과 늘어가는 빚, 그리고 기후변화와 사회적 차별 등 구조적 문제는 중저소득국의 재정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어느 국가도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여요.

1970년 처음 만들어진 지구의 날(4/22)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시급성과 그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해요. 플라스틱은 지난 60년간 약 80억톤이 생산되었지만 그중 약 9% 만이 재활용되었는데요. 올해 지구의 날의 테마 “지구 대 플라스틱(Planet vs. Plastics)”은 세계 모든 플라스틱의 생산을 2040년까지 60% 줄일 것을 요구해요. 유엔은 플라스틱 오염 대응 협약 제4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4)를 캐나다 오타와에서 23일부터 30일까지 개최했는데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는 협약을 확정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이행 수단, 재정 지원 등에 대한 협약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해요. 마지막 5차 회의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부디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협약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요.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The World Press Freedom Index)에 따르면, 정치적 억압과 기자의 무력 진압 등의 이유로 언론의 자유가 국제적으로 하락했대요. 특히 북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에서 정부의 제약이 많고 기자들이 위협이나 구금을 당하고 있다고 해요. 이란의 푸리아 제라티, 홍콩의 M.Y. 와 같이 제재와 구금을 피해 해외로 망명하는 언론인들도 있지만, 그곳에서도 완벽하게 안전하지는 못하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그리고 아이티의 로베르손 알폰스, 튀르키예의 잔 뒨다르 등은 조국을 그리워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기자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어요. 민주주의에서 언론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들려오는 이때,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영국 의회는 망명 신청자의 르완다 이송을 허용하는 ‘르완다 법안’을 승인했어요. 지난 2022년 1월부터 프랑스 등의 ‘안전한 국가’에서 넘어오는 망명 신청자를 르완다로 이송 후 난민 수속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던 정부의 계획이 위법이라고 판결한 대법원의 결정을 뒤엎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킨 거예요. 이렇게 보내진 망명자들은 르완다 난민의 지위를 받게 되어 정착하게 되거나, 영국 외 다른 제3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할 수 있게 되는데요. 많은 인권 단체와 정부 부처들은 이러한 결정이 망명 신청자들에게 추가적인 위협을 줄 수도 있다고 비판하고 있어요. BBC는 현재 르완다로 추방될 가능성이 있는 망명 신청자의 수가 약 5만2천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유엔의 재정추적서비스(Financial Tracking Service, FTS)에 따르면 2023년 인도주의를 위한 원조 중 3/4의 출처는 미국, 독일, 유럽연합(EU) 등 ‘전통적’인 공여국 일곱개였어요. 주로 중동 국가들로 이뤄진 비전통적 공여국들도 물론 큰 액수를 기여하고 있지만 기존 공여국에 비해 그 비중이 늘어나지 않고, 또 지정학적 관계에 따른 공여가 아직도 주를 이루고 있어 더 광범위한 노력으로의 전환이 필요해 보여요. 전통적인 공여국의 예산 감소로 인도주의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지금, 그 탄력성과 효과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더욱 다양한 재원의 확보가 필요해요.

‘2021-2023 대한민국 ODA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조 공여국으로서 2000년부터 ODA 예산을 꾸준히 확대하여 현재 6조가량 배정되어 있지만, 국민소득 대비 ODA 비중은 DAC 회원국 중 최하위권으로 ODA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해요. 산업형 ODA 확대는 원조 대상국의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정부는 ODA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인도적 지원과 기후변화, 도시개발 등 국제사회의 문제에 대응하고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 ODA를 추진할 계획이에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시민사회는 플라스틱 패션쇼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의 사회적 문제를 강조하며 정부와 기업, 소비자들에게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어요. 2022년 발간된 OECD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9년 대비 2060년에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규제는 요원한데요. 이번 지구의 날 행사에 참석한 소비자기후행동 김은정 대표는 “1회용컵 보증금제 자율 시행, 1회용품 규제 완화, 플라스틱 규제 등으로부터 역주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기본적인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을 비판했어요. 부산에서 열리게 될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에 대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플라스틱 생산량과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협약에 적극 기여하길 바라요.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위기는 건강위기’라고 경고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회 재난과 높은 자살률,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 등은 사회적 난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성을 보여주는데요. 정부에서는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해 한국형 아르파-H(ARPA-H, 보건의료고등연구계획국) 사업에 올해부터 2032년까지 1조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서 고비용·고난도에 파급효과가 큰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에요. 혁신적 보건의료 체계 구축을 통해 감염병, 의료 위기 등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지 12년 만에 폐지됐어요. 휴대전화 사용 자유, 양심과 종교, 표현의 자유 등을 보장한 조례로, 2010년 마련된 후 학생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있었는데요. 지난해 교권 침해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며 폐지와 개정 논의가 오갔어요. 한편, 교권 침해의 원인을 이 조례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교사들은 이를 교권과 학생 인권의 대립구도를 강화하며 교육을 망치고 있던 실질적인 문제를 감추는 것으로 보았어요. 단순히 학생들의 인권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 모두가 진정으로 존중받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중장기전략위원회는 지난 미래전략포럼에서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을 유입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었어요. 외국인 인재가 쉽게 한국에 들어오도록 유학생 장학금을 늘리고 구직 비자를 도입하는 한편, 가사와 양육 부분에서 돌봄 공백의 대안으로 외국 인력을 활용하려고 해요. 외국인이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거죠. 다만, 외국인 노동권이 보장된 효과적인 정책 검토가 필요한데요. 섣부른 외국인 노동자 도입보다 국내 외국인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지 먼저 돌보고, 저출생 관련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여요.

저희는 중남미나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원주민 여성들 그리고 국내 여성들과 함께 핸드메이드 패션 상품(잡화, 가방, 쥬얼리, 소품 등)을 만드는 작은 브랜드이면서 작은 편집숍이에요. 이렇게 브랜드, 편집숍이라는 거창한 말을 조금 쓰기는 좀 뭐하지만 그래도 저희만의 색깔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고 있고,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

참고로, ‘에르마노스’는 콜롬비아 와유 모칠라를 중점으로 소개하는 블로그마켓 x 온라인스토어 이름이고, ‘산토’는 제주에 있는 중남미 핸드메이드 편집숍 이름입니다. 산토에서 에르마노스 가방을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국제개발협력하는 사람이 왜 편집숍 사장님을 인터뷰하나 독자들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사장님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제 남편이 에콰도르에서 봉사단원으로 파견되어 활동하였고,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에서는 봉사단원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기도 했어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에서 각 1년 11개월씩, 총 4년 좀 안 되는 시간을 코이카 코디네이터로 있었는데 저는 그때 동반 가족으로 따라갔었죠. 저는 원래 서양화 전공을 해서 순수 미술을 하던 사람이었고, 작가가 되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다가 남편을 따라가게 된 것이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저는 원래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이런 알록달록한 무언가를 구하고 모으고 소개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남편과 근교 마을에 데이트를 가서 소품 한두 개씩 구매하는 게 시작이었는데 나중에는 남편과 여행을 다니면서 과테말라 부족들의 전통의상과 문양까지 연구하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과테말라에는 굉장히 많은 부족들이 살고 있는데, 그 부족들이 마을마다 본인들의 고유 색깔이 담긴 위삘(huipil, 전통의상 상의)를 입고 있어요. 그 부족의 상징인 디자인인데, 그 디자인이 액자에 걸어놓아도 될 만큼의 예술성을 띠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부족 고유의 디자인을 모으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첩첩 산중을 넘어 브레이크 고장난 버스를 타고 가면서까지 대략 20여개 부족의 상징들을 모으기 시작했죠. 모자나 의상들을 하나둘 모으다 보니 핸드메이드 문화에 관심이 생겼고, 원주민들의 아름다운 색채가 쉽게 만들어지는 공산품들로 인해 사라져가는 게 안타까워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