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어요. 지난 7월에 발표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일환인 그린뉴딜 계획이 탄소중립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었는데요. 이번 탄소중립 선언으로 기후악당 국가의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변화에 공식적으로 발맞추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탄소중립(넷제로)을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이 필수적이에요. 위의 이미지처럼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가 바로 화석 연료에 기반한 에너지 분야이기 때문이죠. 에너지 공급 체계를 석탄, 석유 등의 화석 연료에서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이번 탄소중립 선언, 그린뉴딜 발표 등에 힘입어 국내의 에너지 전환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뉴딜'이란 단어는 여러분에게 어떤 이미지인가요? 경제불황 탈출을 위한 '대형 토목공사'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 대공황, 프랭클린 루즈벨트, 테네시강 개발공사 등이 뒤이어 생각날 수도 있겠어요. 그러나 실제로 미국 뉴딜 정책의 핵심은 사회보장제도 구축, 노동환경 개선, 농민의 농업이익 보장, 빈민 구제 등 사회 안전망 확대를 기반으로 한 국가 경제의 회복이었어요. 사회 안전망을 확대하고 일자리를 공급해 국민들의 구매력을 높여 산업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 즉, 빈곤과 불평등 해결을 통한 경제 성장이었던 셈이죠. 우리의 그린뉴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에너지 전환 역시 함의하고 있는 바가 커요. 단순히 경제성장만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아닌, 빈곤과 불평등 해결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수반될 수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