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는 나를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어려운 질문을 꼽아보라면 여러 가지 유형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난감한 질문은 “지원자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본인의 강점은 정확히 파악하고, 근거도 충분히 준비하지만, 약점은 소극적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는 고객(회사)에게 나를 팔기 위한 제안서이므로 강점과 약점을 모두 파악하여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고객은 나의 약점을 파악하여 상대적으로 나보다 나은 제안을 선택하려고 할 것입니다. 만약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법까지 준비했다면 고객이 나의 약점을 지적하더라도, 적절히 대응하여 고객을 마음을 홀릴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의할 점은 강점과 약점에 대한 주장을 제시할 때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근거가 없는 주장은 고객으로 하여금 신뢰를 잃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2단계는 자기소개서의 질문을 언어영역 지문처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모든 질문에는 의도가 있습니다. 심지어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에도 “나 살쪘어?”라는 질문에서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파국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의 질문을 수능시험의 언어영역 지문을 분석하는 것처럼 꼼꼼히 분석하고,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자기소개서 질문의 유형도 파악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 질문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기소개를 하십시오.”라는 짧은 질문의 형태입니다. 이 유형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아 보이지만, 사실 단순한 질문입니다. 바로 자기소개서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하라.’입니다. 이 질문 이후에 제시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제한된 글자 범위에서 간단히 요약 및 정리해서 제안할 것을 요구하는 질문입니다. 두 번째는 서술형 질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지원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가 등”으로 제시되는 질문입니다. 첫 번째 유형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는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서술형 질문은 출제자의 의도를 모두 질문에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위의 두 질문들은 서로 차이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위의 두 질문들은 모두 똑같은 질문을 여러분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당신과 함께 일해야 하는가?’입니다. 질문의 유형과 문장의 길이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질문을 분석하고, 해석하면 됩니다. 

3단계입니다. 자기소개서는 글입니다. 글은 논리적 구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떻게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단순합니다. 육하원칙을 적용하면 됩니다. 자기소개서의 질문구조는 육하원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객은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완성한 질문을 활용하여 제안자의 기초 소양으로써 글쓰기 능력, 논리력 등을 파악하는 것도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라는 제안서에서 육하원칙을 활용하여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에서 저는 자기소개서를 정의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면접에 대한 정의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면접은 “서로 대면하여 만남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며, 현실에서는 면접시험의 준말로 많이 쓰인다.”라고 정의됩니다. 그러나 저는 면접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이 연구원의 주요 업무수행 내용은 5개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제협력센터의 직무 기술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무 내용은 국제협력 연구, 사업, 국제행사, 국제기구 소통, 해외 방문단, 해외출장심사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업무 수행내용을 읽어보면 업무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내가 생각했던 국제협력 실무자의 업무 내용과 차이가 있다고 보이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직무 기술서를 바탕으로 고객(회사)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키워드는 동사(예: 기획 및 수행, 소통)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국제협력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관련 연구와 사업을 기획 및 수행할 수 있는 능력, 해외 소통(외국어 능력), 방문 행사 기획 및 추진, 자료 작성이 고객(회사)의 수요라는 점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 및 방문 행사 기획, 추진, 수행이 두 번 이상 반복되었다는 점에서 국제협력 담당자의 업무 중 행사의 기획, 추진, 수행의 빈도가 높을 수 있다고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자료 작성, 해외출장심사 업무 등 행정업무를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직무기술서의 키워드를 선택 및 분석이 완료되었다면, 직무기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면접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신입으로써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관점에서 ‘행사 기획, 수행’에 대한 내용은 막막하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총학생회에서 학교 축제를 기획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에서 오프라인 행사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기획과 수행’에 대한 경험은 ‘과제(예: 팀별 과제)’를 예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차이점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였는가?’ 입니다. 일반적으로 리더와 조원의 개념이 아니라, 리더라면 어떤 형태의 리더였는가 혹은 조원이라면 조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응원형 조원이었는가처럼 본인만의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여 답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에는 리더만 있는 것이 아니라 팔로워, 무임승차자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한 가지로 정형화된 역할만 보여주는 것을 지양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외부 요구자료 작성은 관련 업무를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취준생의 관점에서 외부 요구자료 작성 등에 관한 사항은 본인이 원하는 공공기관의 상부기관(예: 정부 부처)를 파악하여 예상되는 자료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관련기관’ 탭을 눌러보면 산하 공공기관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정부 부처와 내가 일하고 싶은 기관의 관계, 이슈를 파악하는 것이 면접에서 성공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면접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직무 기술서(설명서)의 내용을 잘 파악하는 것입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자료는 직무 설명서만큼 좋은 매뉴얼은 없습니다. 직무 설명서에 기술된 ‘주요 업무수행 내용’의 키워드를 선별하고, 분석 및 파악하여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 팁이 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위드 코로나’의 시대에 우리는 살게 되었습니다.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매스컴을 통해서 전파되고 있습니다. 결국 예전보다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게 되었고,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도 서서히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역량이 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