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41🍟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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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 - 2021년 7월 넷째 주

💬오늘의 김치앤칩스

이슈 풀어봤's UP/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
국제개발협력 ON-AIR
나의 문화 답사기/ [강연] The best stats you've ever seen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

by 라이언한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문장. 저에게도 그런 문장이 있습니다.

요즘 유튜버 중 “빠니보틀”이란 세계여행 유튜버의 영상들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출발해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거쳐온 그의 여정을 보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기록 중 한 가지 영상이 저의 과거를 떠올리며,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최대 슬럼가 방문 영상 이었습니다. 국제개발협력과 관련성도 없는 유튜버의 여행 영상을 보면서 국제개발협력 실무자가 왜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제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 부분은 인도 빈민가 방문을 도와준 가이드와 빠니보틀의 대화였습니다.

“내 예상은 그냥..가난한 사람들이나 보고..근데 가난하지 않아. 그냥 보통 사람들이야.”

그의 영상을 보면서 27살 국제개발협력 업계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시작된 해외출장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났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인턴으로 근무했던 기관에서 다녀온 탄자니아 출장의 사진입니다.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열정이 충만했던 저에게 개발도상국 출장은 굉장히 가슴이 뛰는 일이었습니다. 가슴이 뛰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국제개발협력의 현장(개발도상국)과 마을을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자랑스러웠던 사진이지만, 지금 보면 철없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지만 빠니보틀의 이 영상을 보고 난 후에 제가 과거로 돌아가서 한 마디 해줄 수 있다면 탄자니아 출장을 준비하고 있는 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야.(그리고 업무에 집중 좀 하자 😅)”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사람에게 현장(개발도상국)을 다녀오는 것은 의미 있는 과정입니다. 책에서 배우는 현장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겪는 것은 이론과 현장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국제개발협력의 현장을 다녀오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증샷 혹은 자랑거리’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남들한테 보이는건 상관없어요. 화려하진 않아도 필요한 일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미생 13화)”

남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국가와 지역에 다녀오는 것은 유의미한 일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개발도상국에서 나만의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도 하지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할 점은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에 대한 인식입니다. 제가 빠니보틀의 인도 여행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못사는 나라로 일컫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라는 것과 둘째는 ‘개발도상국에 다녀오는 것을 대단한 업적처럼 생각한다.’입니다.

물론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은 한국에 비해 낙후된 부분이 많습니다. 소득수준만 보아도 한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직접 현장을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눈으로 보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 개발도상국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쉽게 변하지 않지요. 심지어 그들은 우리와 다를 것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와 지역이 낙후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가난한 사람’으로 일반화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발도상국을 다녀오는 것은 굉장한 업적처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인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행으로 다녀오기 어려운 나라와 지역을 출장 혹은 해외파견(예: 해외사무소 근무)을 통해 다녀오는 것은 좋은 경험임에 틀림 없지요. 그러나 개발도상국을 다녀오는 것을 훈장처럼,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들은 과거의 내가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였는지 다시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즉, 국제개발협력 실무자로서 ‘올바른 직업윤리를 가지고 현장을 다녀왔는가? 입니다.

✔️한 줄 정리! <직업윤리는 무엇인가?>

직업윤리는 사회에서 직업인에게 요구하는 직업적 양심이나 사회적 규범의 하나로 윤리적 이해와 관심을 직업생활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적용한 것이다. (김기홍 외 1999. p.37)

직업윤리의 구분(출처: 김기홍 외(1999). p.44)

국제개발협력 실무자에게 요구되는 직업윤리는 위의 표 중 직업일반 윤리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중요한 점은 “사회적 차원에서 인간사회의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 윤리”일 것 입니다.

우리의 일은 도움이 필요한 나라, 지역, 사람들의 삶의 여건이 한층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도움을 주는 다양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그들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지는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빠니보틀이라는 한 사람의 유튜버가 가진 직업윤리는 무엇인지 정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인도인 가이드와 뭄바이 슬럼가 관광을 마치면서 나누었던 대화에서 했던 한 마디는 국제개발협력 실무자로서 현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세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출장과 해외 사무소 파견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 현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면 그때의 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현장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입니다.

3줄 요약

#1 공여국과 수원국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개발도상국의 주민들은 가난한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다.

#2 하지만 그들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다.

보통 사람이다.

#3 과거의 나는 그들을 가난한 사람으로 생각했었다.

부끄럽지만, 책에서만 보았던 개발도상국의 삶과 현장을 보는 것에 들떴다.

과거의 나에게 돌아가 한 가지 말해줄 수 있다면

“그들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교육·세미나·강연·행사

- [KCOC] 2021 '인도적 지원 이해 교육' 교육생 모집(~7/28)

-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풀뿌리 지역개발과 국민총행복(GNH) 지수(7/29)

- [SDSN Youth] SDG Youth Academy 2021 Summer School (~8/6)

펀딩

- [KOCO X 국커얼] 미얀마 친, 까야 커뮤니티 생계 지원을 위한 특별 연대기금(~7/31)

- [사람예술학교] 미얀마를 위한 맹글라바 평화 커피(~7/31)

- [아름다운가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주트백(~8/9)

- [국제청년센터] 미얀마 민주화, "Everything Will Be OK" 굿즈(~8/11)

- [유록] 미얀마 시민 불복종운동(CDM)을 위한 굿즈 (~8/20)

- [더 브릿지] 코로나 극복 응원 프로젝트, 라므로 처 네팔!(~8/31)

공모전 및 기타

- [국커얼 X 기쁨나눔재단] [Dear Myanmar] 미얀마 NOW 현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까? (국제개발협력 활동가 대담 2편)

- [국제구호단체 코인트리] 책 '무조건 행복하세요' 출간 (feat.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그대에게 전하는 이야기)

국제개발협력 관련 행사 및 교육, 캠페인,

스터디 모임, 사이드 프로젝트 홍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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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The best stats you've ever seen

by 테츠오

우리는 "개발도상국"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잘 알고 쓰고 있나요?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는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나요?

보건학자이자 통계학자인 한스 로슬링은 이 강연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개발도상국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마치 스포츠 생중계를 연상시키는 그의 열정적인 강연은 우리가 개발도상국에 대해 얼마나 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우쳐 줍니다. 개발도상국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강연을 들어주세요!

※ 참고로 그가 강연에서 사용한 통계 프로그램(트렌달라이저)은 여기에서 직접 사용해 볼 수 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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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운동 아카이빙 페이지 '미얀마, 봄'

'미얀마,봄'은 꾸준히 미얀마 관련 소식과 정보를 업데이트 하고 있어요. 현지 소식, 기사, 캠페인, 모금/펀딩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면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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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주제가 참 많은데 김치앤칩스의 성격을 잘 알기에 적극적이지 못하겠네요.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라던지[내로남불] / '우리가 생산해서 버려지는 것 모두 쓰레기' 라던지 그런 강한 어조는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호에도 타이틀과 내용정리가 깔끔하고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많았어요. 뉴스를 잘 믿지 않지만 김치앤칩스의 뉴스는 신뢰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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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 개발협력 프리랜서 활동가, 소셜벤쳐 대표, 대학원생, 맥주덕후이자 스포츠덕후. 세상에 관심이 많음. 특히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