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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어때?/ 컨설턴트인데요, 직업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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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제개발협력기구(JICA): 소개

일본국제개발협력기구(JICA)는 일본 정부의 대외 원조 기관으로,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 대부분을 담당합니다. 1974년 일본의 대외 원조 역할이 확대되던 시기에 설립된 JICA는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5위 규모의 공적개발원조 기관 중 하나로 성장했어요.

일본의 공식 대외 원조 활동은 2차대전 이후,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전후 초기인 1954년, 일본은 콜롬보 플랜을 통해 기술 협력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1962년에는 기술 협력을 전담하는 해외기술협력센터(Overseas Technology Cooperation Agency, OTCA), 1965년에는 젊은 일본인 자원봉사자를 해외에 파견하는 일본해외협력자원봉사단(Japan Overseas Cooperation Volunteers, JOCV) 프로그램을 설립했는데요, 1974년 8월 이런 여러 활동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JICA가 설립되었어요.

버블경제인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에 걸쳐 일본은 주요 공여국으로 부상했는데요, 이에 따라 JICA의 역할도 확대되었어요. 1989년 일본은 세계 최대 ODA 공여국이 되었고, JICA는 인프라에서 인적 자원 개발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서 사업을 진행했어요. 2003년에는 독립행정법인으로 재편된 JICA는 이어 2008년 10월 1일에는 일본국제협력은행(Japan Bank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JBIC)의 차관 부문과 외무성(Ministry of Foreign Affairs, MOFA)의 보조금 지원 기능을 통합하면서 유무상원조를 총괄하는 종합 원조 기관으로 거듭났어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진행할 때도 차관, 보조금, 기술협력을 혼합 적용하여 기획부터 운영까지 통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임무와 조직 구조

JICA의 목표는 협력국의 지속가능발전을 지원하고 번영하는 글로벌 공동체를 위한 국제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에요. JICA 미션은 “JICA는 개발협력 대강령 아래 인간의 안전보장과 질 높은 성장을 실현합니다(JICAは、開発協力大綱の下、人間の安全保障と質の高い成長を実現します)” 입니다.

JICA는 정부가 임명하는 이사장 하에 도쿄 본부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 세계 150여 개국 약 100개의 해외 사무소를 통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JICA의 인력은 공공, 민간 부문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지며, 2025년 1월 1일 기준 기준으로 직원 수는 2,011명, 자본금은 8조4357억 엔(미화 600억 달러) 수준이에요. 이러한 프로그램 외에도 JICA는 Japan Disaster Relief (JDR)법에 따라 지진, 쓰나미 등 재해 발생 시 팀과 구호 물자를 파견함으로써 일본의 긴급 재해 구호 작업을 수행하기도 해요. 또 개발 분야에서 민간 부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민관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 PPP)이니셔티브를 관리하는데요, 2022년부터는 민간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민간부문투자금융시설(Private Sector Investment Finance, PSIF)을 운영하고 있어요.

프로그램 및 지원 유형

2008년 통합 이후 JICA는 일본 정부의 세 가지 양자 ODA 수단을 단일 기관으로 수행해요.

연수 프로그램, 전문가 파견, 자원봉사, 개발 연구를 통한 기술 및 지식 이전이 JICA의 기술협력에 해당돼요. JICA의 기술협력 사업은 특히 협력국가의 인적 역량 및 시스템적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는데요, 예로 JICA는 매년 수천 명의 연수자를 일본에 초청하여 산업에서 보건에 이르는 교육을 제공하고, 또 일본의 전문가를 협력국에 파견하여 전문 지식을 공유해요. 또 JICA의 봉사단 프로그램은 일본인 자원봉사자를 지역사회에 파견(예: 학교 교사, 간호사, 농업 자문)해서 지역사회 기반 개발과 협력국간의 상호 이해를 도모하는데요, 1965년 시작 이래 54,000명 이상의 봉사자를 98개국에 파견, 지역사회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어요.

JICA는 상환 의무가 없는 자금 (무상원조)을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데요 주로 학교, 병원, 수도 시설 등 사회적 편익 사업이나 인도적 필요 사업에 제공돼요. 과거에는 주로 외무성이 담당했으나, 2008년 이후 대부분의 보조금 집행 기능이 JICA로 이관되었죠. JICA는 일본의 ODA 예산에서 자금을 배정받아 기획, 심사 및 승인 단계를 거쳐 현장에서의 실행 및 모니터링, 평가까지 프로젝트의 전체 주기를 관리해요. 또 보조금과 기술협력을 통합해 운영하므로 사업을 병행제공 - 예를 들어 보조금으로 건립된 보건소에 간호사 봉사자 파견 및 교육을 병행 제공 - 하여 사업의 효과성을 극대화 할 수 있어요.

JICA는 도로, 발전소, 항만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와 정책 개발을 위한 양허성 차관(일명 엔화 차관)도 제공해요. 이러한 유상원조는 저금리(종종 0.1–1%)에 장기 상환(일반적으로 20–40년)을 특징으로 하여 개발도상국에 저렴한 개발자금을 제공해요. 과거에는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경제협력 부문이 관리했으나, 2008년부터 JICA로 통합되었죠. JICA의 차관은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에너지, 운송 등 경제 성장 촉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보건 및 교육 부문 개혁을 위한 저비용 금융 지원도 담당하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의 경전철 개선 프로젝트도 이러한 차관사업의 일종이에요. 이러한 사업 이외에도 JICA의 차관은 아프리카의 도로부터 주요 아시아 수도의 지하철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주요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어요. 세가지 원조수단을 하나의 기관의 운영하므로, JICA는 효과적인 개발을 도모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발전소 건설에 엔화 차관을 제공하고, 관련 커뮤니티 시설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발전소 운영자 교육을 위해 기술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이죠

전략적 중점 분야

JICA의 업무는 사실상 모든 부문에 걸쳐 있지만, 협력국의 수요와 일본의 수요, 그리고 국제적 추세에 맞춰 특정 분야를 우선시해요. 여기서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인 인프라 및 경제성장, 교육, 보건, 그리고 농업과 농촌개발 섹의 주요 사업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양질의 인프라(Quality Infrastructure)” 구축은 JICA의 대표적인 분야죠. 일본은 도로, 철도, 항만, 도시 시설 등 인프라에 ODA를 집중 투자해요. 특히 물류 효율 개선을 위한 교통 시스템에 투자하고, 에너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발전 및 배전 사업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인도 델리, 그리고 위에도 언급한 필리핀 마닐라의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에 개발자금을 투입해 도시의 혼잡을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해요. 지난 2018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선 “나일강 원천(Source of the Nile)” 교량 건설을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저금리 차관을 제공하기도 했어요.

교육 및 인적 자본 개발은 JICA 미션의 핵심이에요. JICA는 협력국의 교육 접근성 향상과 교육 품질 개선을 지원해요. 학교 건축, 개보수부터 교사 연수 및 교육 과정 개발이 이에 포함되는데요, 예를들어,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지역사회 기반 학교 경영을 강화하고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School for All” 이니셔티브가 있어요. 2004년 시작된 이 사업은 니제르의 23개 학교에서 시작되어 총 53,000개 이상의 학생 교육의 질을 개선했는데요, 이 외에도 1990년대 후반부터 아프리카 15개국에서 수학, 과학 교육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교수법과 학생 성과를 향상시켰고, 또 Africa Business Education (ABE) 이니셔티브처럼 아프리카 청년을 일본 대학에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교육자와 정책 제안자를 양성했어요.

JICA는 또 협력국의 보건시스템 역량 강화와 보편적의료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 UHC) 달성을 지원해요. 보건 분야 지원 사업에는 병원 및 보건소 건설, 의료기기 제공, 보건 인력 및 관리자 역량강화가 있는데요, 양자사업 뿐 아니라 WHO, UNICEF 등과 협력하여 소아마비 퇴치, 신생아 관리 개선, 보건 서비스 전달 역량 강화 사업 등을 수행하기도 해요. 예컨대 타지키스탄 핫론(Khatlon) 지역에서 수행한 모자 보건 서비스 개선 사업, COVID-19 대응 및 백신 보급 지원 등 보건 안보(Health Security) 사업 등이 최근 진행된 사업이에요.

식량 안보 확보와 농촌 소득 향상은 JICA의 장기 과제에요. 관개 시설, 농로, 농업 생산성 향상 사업을 수행하며, 아시아에서는 쌀 재배 기술 개선을, 아프리카에서는 농작물 다양화와 원예 가치사슬 구축 교육을 원해요. 또 일본의 “카이젠(Kaizen)” 개념을 농업 및 소규모 기업 교육에 적용하여 생산성 증대를 도모하기도 했구요.

다양한 협력기구

JICA는 양자협력 사업 외에도 다양한 기구와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정부간 협력 이외에도 다양한 주체와 적극적으로 협업하여 사업을 진행해요. 이러한 협력 관계에서 JICA는 Co-Creation 방식을 지향하는데요, 지역사회와 시민사회, 학계, 다자기구가 각자의 강점을 결집하여 협업하는 것을 모든 사업의 기반으로 두고있어요. JICA의 주 협력 대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구들을 예시로 들 수 있어요.

JICA는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sia Development Bank, 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rica Development Bank, AfDB), 유엔 기관 등과 손잡고 공동 자금 조달 또는 공동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해요. 예를 들어, JICA는 양허성 자금과 기술 전문가를 제공하고, 세계은행은 추가 자금과 정책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 다른 예로는 24년까지 진행된 미주간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IDB)과의 장기적 협력이 있는데요, 이 사업은 2011년 공식화돼서 2024년까지 남미와 캐리비언 국가의 인프라, 보건, 기후 분야에 걸쳐 4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됐어요.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등 프로젝트와 브라질 보건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사회적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할 수 있었죠.

JICA는 일본 및 협력국 현지 NGO와도 긴밀하게 협업해요. JICA 파트너십 프로그램(JICA Partnership Program)을 통해 일본 NGO, 대학, 지방정부에 보조금을 지원하여 지역사회 기반의 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죠. 예컨대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NGO가 실시하는 지역사회 보건 사업, 커피 재배 지원 사업 등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는 적십자사(International Committee of Red Cross) 등 국제 NGO와 재해 대응을 조율하며 협력해요.

개발협력 분야에서 민간 투자와 기업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죠. JICA는 민관협력을 적극 도모하고 있어요. 2008년에는 민간부문파트너십금융부(Private Sector Partnership and Finance Department)을 설치해 협력국의 규제 간소화, 산업단지 개발, 기업가 연수 등 사업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 협력을 제공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촉진해요. 또 협력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하는데요, 예로 핀테크 서비스나 폐수 처리 기술 도입을 통해 개발 목표와 시장 기회를 동시에 창출하는 방식이에요. 앞서 언급한 민간부문투자금융시설(PSIF)은 민간 은행과의 공동 자금 조달을 위한 도구인데요, 올해 2월에는 IDB와의 장기적 협력의 일환으로 중남미에서 IDB Invest와 함께 10억 불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어요.

JICA는 일본 및 해외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해요. JICA 연구소(JICA Research Institute)는 글로벌 싱크탱크와 협력해 원조 효과성, 개발 경제학 등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요. 또 일본 학계 전문가를 협력국 사업에 파견하고, 지구규모 과제 대응 국제 과학기술 협력 프로그램(Science and Technology Research Partnership for Sustainable Development, SATREPS)과 같은 사업을 지원해 일본과 협력국의 연구자가 공동으로 보건의료 솔루션이나 재난 예측 도구를 개발하는 것을 지원해요.

KOICA와의 차이

얼핏보면 우리 대한민국의 원조기관 KOICA와 하는 일 분야와 형식에서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물론 두 기관은 개발도상국의 빈곤 감소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유사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규모, 운영 체계, 지원 방식 등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는데요, 큰 차이점들은 다음과 같아요.

1) 조직 규모와 예산

KOICA와 JICA 간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 중 하나는 규모와 예산입니다. KOICA는 현재 약 600명의 직원과 약 2조 원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JICA는 약 2,000명의 직원과 8조 엔의 예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모의 차이는 두 기관이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범위와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죠. 물론 코이카는 무상을, JICA는 유, 무상을 전부 수행하기에 규모가 다른 것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굉장히 큰 차이이죠.

KOICA와 JICA는 조직 구조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의 경우, 정부 부처 간 ODA 사업이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예로 보건부 산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Korea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Health), 수자원공사 자체 ODA사업 등 각 부처마다 자체적인 ODA사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일본의 경우 정책 외 모든 원조가 JICA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요.

KOICA와 JICA는 중점을 두는 사업 분야와 접근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요, KOICA는 교육, 보건, 농업, IT 등의 분야에 집중하는 반면 JICA는 특히 대규모 인프라 개발 및 경제 발전 관련 프로젝트에 조금 더 많은 공을 들입니다. 예로 위에 잠시 언급한 필리핀 마닐라 철도망 확장 및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이나 지방 도시의 산업단지 개발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있죠.

변화하는 국제개발협력과 JICA의 역할

거의 60년의 여정 속에서 JICA는 수많은 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며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투자했어요. JICA는 원조를 통한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일본”의 의지를 구현하는 기관이에요. 또 최대 규모의 ODA 공여국 중 하나의 집행 기관으로서, JICA는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협력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역량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고위급 무대에서는 원조 관행을 형성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아시아 지역 다양한 내전 후 복구에서 아프리카의 농업과 IT 과제에 이르기까지 JICA의 경험은 개발협력에 대한 국제적인 노하우 구축에 기여했어요.

오늘날, 원조만이 유일한 개발 수단이 아닌 세상(민간 투자, 남남 협력 등)에서 JICA는 여전히 독보적인 우위를 자랑해요. 60년에 걸친 역사와 경험, 기술 전문성, 재정 자원, 장기적 관점 등의 역량을 통해 갖춰진 것이죠. 1960년대의 작은 기술지원 기관에서 2020년대의 포괄적 개발협력 기관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창조해 온 기관의 경험은 어떻게 보면 KOICA로써도 충분히 보고 배울 수 있는 요소가 있을거에요. 특히 미국의 원조 축소 - 이어지는 유럽의 원조 축소와 복잡한 글로벌 과제가 사라지지 않고 (또 어떻게 보면 더욱 늘어날) 지금 이 시대에 JICA, 그리고 KOICA같은 양자협력 기구의 활동은 더욱 중요해졌어요. 기후 변화 완화, 인도적 위기 대응, 포용적 성장 촉진 등 어떤 과제이든 JICA는 일본의 핵심 ODA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재정 지원과 기술, 지식을 결합함으로써 JICA는 양자 공여 기관이 그 규모 이상의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JICA는 “신뢰로 세상을 이끈다(Leading the world with trust)”는 비전에 걸맞게 국제 개발 노력의 최전선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결론

JICA는 지난 60여 년간 일본의 공적개발원조를 대표하는 일원화된 기관으로서 인프라, 인적자원, 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왔습니다. 규모와 예산, 운영 체계 면에서 KOICA와 다른 점이 분명하지만, 양 기관 모두 국제개발의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 ‘협력’이라는 가치 아래 시너지를 창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요. 특히 KOICA와 JICA가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 수행하거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때, 개별 기관이 단독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폭넓은 효과를 낼 수 있을거에요.

세 줄 요약

아침 산책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집 앞 식당에 어르신 열댓 분이 모여 이른 아침 백반을 드시고 있었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였나 보다’ 싶었지만, 그 장면이 며칠째 반복되는 걸 보고 나서야 눈길이 꽂혔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 같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하고는 해맑은 인사 후 흩어진다. 뭔가 이상했다. 왜 매일 아침에만? 직업이 새벽 조일까? 그런데 옷차림은 너무 단정하고 여유롭다. 종교 모임 같지도 않고, 우리 건물 주민도 아니다. 설명되지 않는 퍼즐 조각들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컨설턴트의 습성은 발동되었고, 나는 며칠간 ‘이들의 정체’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수정하고, 또 보강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나는 컨설턴트고, 직업병이 있다. 그냥 지나치면 될 일에도 자꾸 분석하고 해석하고 논리적 연결성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냥 아침 모임이네, 하고 넘기면 될 일을 굳이 며칠씩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결정적인 증거를 기다리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국제개발협력 컨설턴트로 10년 넘게 일하다 보니, 세상을 보는 렌즈가 완전히 정착됐다. 이름하여, 관찰 → 질문 → 분석 → 가설 검증. 이건 더 이상 업무 방식이 아니라 거의 사고의 습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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