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코로나19 상황부터 짚어보면, 지난해 3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로 현재(2021년 3월 13일)까지 확진자는 2,056명, 사망자는 83명이에요. 확진자 수로만 보면 전세계에서 182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죠. 발생 초기, 외교적으로 단절된 소말릴란드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국제 연대에서 제외되어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어요. 소말리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은 코로나19 관련 원조를 소말릴란드에게 나눠주지 않고 오히려 소말릴란드에 대한 NGO 활동을 통제하는 등 열악한 의료 인프라 속에서 전염병의 위협은 계속 되었죠. 이에 소말릴란드는 신속하게 전염병 대응 TF를 조직하여 학교와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고 행사와 모임을 금지하고 에티오피아와 오가는 항공편을 제외한 중국, 이란, 이탈리아, 한국 등 모든 항공편 및 승객 입국을 금지시켜 외국인 유입을 막았어요.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 학업 시험 취소, 전염병 관련 교육 운영, 교도소 수감자 석방 등 선제적인 노력을 통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최대한 막아냈어요. 또한 코로나19 대응 우수 국가 중 하나이자 우방국인 대만의 도움도 있었죠. 최근에는 WHO(세계 보건 기구)와 협력하여 감염을 통제하고 있는데요.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국가임을 감안하면 전염병에 꽤나 훌륭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반면 소말릴란드가 직면한 문제들도 몇가지 있어요. 바로 기후변화, 높은 전기세, 할례와 같은 문제들이죠. ‘70억 인구의 조별과제’인 기후변화 문제는 소말릴란드도 심각한데요. 기후변화가 야기한 메뚜기 떼의 출현, 사막화, 이촌향도 증가 등은 대통령이 새해 연설에서 언급한 큰 문제예요. 1kW당 약 $1에 달하는 높은 전기세도 문제인데요. 에티오피아, 케냐, 미국이 1kW 당 약 1센트, 22센트, 14센트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죠. 가구당 하루 수입이 $4 미만이므로 전기를 이용한 가정 생활, 경제 활동을 기대하긴 어려워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에서 소개해드린 UAE의 태양광 투자 외에도 추가적인 대형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와 지역 단위의 재생에너지 미니그리드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에요. 

여성 할례 역시 소말릴란드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예요. 소말릴란드의 4~11세 여아의 97%가 할례를 당했어요. 할례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합병증으로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악습으로 분류되는데요, 가부장적인 문화가 강한 소말릴란드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죠. 여성들의 문해율이 낮고 법적 권리에 대한 인식도 낮은 편이라 가정 폭력과 성폭력에도 취약하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