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19🍟 태양신이시여, 깨끗한 힘을 주세요!

2021. 2. 23.

vol.19 - 2021년 2월 넷째주

김치앤칩스 구독자 여러분, 반가워요! 지난주에 김치앤칩스가 발행되지 않아 슬펐던 구독자분들...! 소리 질러~!(워후) 설 연휴로 쉬어가는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아프리카 태양광 산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자 해요. 기후위기로 온 지구가 떠들썩한 요즘, 아프리카의 태양광 산업은 어떤 미래를 꿈꾸며 준비하고 있을까요? 함께 알아봐요🌻

태양신이시여, 깨끗한 힘을 주세요!

#기후변화 #태양광 #아프리카

- by 핑키

미국 본토 48개 주 중 47개 주에 폭설이 내려 약 1조원의 피해를 낸 뉴스를 보셨나요? 눈 덮인 텍사스 사막, 하얀 눈 옷을 입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의 위력이 날로 강력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낯선 지구의 모습에 생존의 위협을 느낀 국제사회는 탈탄소화를 위한 실질적 대응을 ‘그린딜’, ‘그린뉴딜’, ‘ESG’, ‘RE100’과 같은 이름의 정책을 통해 시도하고 있어요. 특히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핵심 중의 핵심은 지난 김칩 10호에서 소개한 에너지 전환인데요.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태양광, 풍력, 그린수소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런 노력은 선진국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19호에서는 아프리카에서 태양광 산업의 현재를 소개해드리려 해요.

아프리카 국가별 태양광 발전 용량(출처: PV magazine group)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한 태양광 인프라 구축

최근 아프리카 태양광 산업 협회(AFSIA)에서 발행한 ‘AFRICA SOLAR OUTLOOK 2021’이라는 보고서는 아프리카에서의 태양광 산업의 현재를 분야별, 국가별 자료와 함께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먼저 국가별 태양광 발전량으로 보면, 본 보고서가 확보한 아프리카의 37개 국 중 2개의 국가(남아공, 이집트)만이 1GW(기가와트) 이상의 발전용량이 설치된 ‘기가와트 클럽’에 가입되어 있어요. 1GW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약 10.5GW(2019년 기준)만큼의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인프라가 깔려 있어요. 남아공과 이집트는 정부 주도로 대형 태양광 인프라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왔는데요. 앞으로 알제리, 모로코 등의 국가도 위의 2개국처럼 정부 주도의 정책으로 곧 기가와트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측돼요. 반면 짐바브웨, 잠비아, DR콩고, 앙골라, 나미비아, 에티오피아, 보츠와나 등의 국가들은 민관협력 방식의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통해 기가와트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여요. 국가는 각종 세제 혜택과 행정을 제공하고, 태양광 사업자는 설비를 완성시키는 방식이죠. 이런 방식의 태양광 프로젝트는 ODA 분야에서도 최근 민간기업-KOICA-녹색기후기금(GCF)의 ‘피지 농업공존형 태양광 발전사업’과 같은 다자협력, 민관협력 등의 방식으로 점점 활발히 이루어지는 추세예요.

미니그리드 모형도. 마을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전기를 만들고 마을 가구, 공장 등에서 소비한다(출처: naruc.org)

소규모 태양광 시스템 보급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Solar Home Syetem, SHS), 미니그리드(Mini-grids)와 같은 소규모 태양광 시스템은 전기가 없는 가정, 마을 단위에서 저렴하게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에요. 본 보고서에서는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범위를 5W~1kW로 잡고 있는데요. 1kW는 집에서 형광등을 켜고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지만 에어컨이나 전열기구를 사용하기엔 부족한 정도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마을 단위의 가정용, 소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는 ▲전기가 없는 지역에 신속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전기를 사용하는 마을 사업을 가능케하며 ▲의료 장비, 백신 냉장고 등을 설치하여 마을의 보건 인프라 수준을 향상 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돼요. 또한 마을, 가정의 태양광 관리 위원회를 주부, 청년, 학생,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조직하여 기존의 남성 중심의 마을 거버넌스에 변화를 꾀할 수도 있어요. NGO가 현지에서 수행하기 적합한 프로젝트이기도 하죠.

아프리카 전체의 13억 인구 중 약 6억 명이 전기 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특히 지역으로 갈수록 전기가 없는 인구의 비율은 높아지는데요. 이런 지역은 정부의 전력망 확충을 기대하기 어렵고 행정력도 약해 소규모 태양광 시스템의 보급이 가장 빠른 전력 공급 수단이에요. 그래서 이런 지역에서는 마을-태양광 회사가 직접 계약하여 마을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어요. 그러나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한 지역 락다운 등의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지역 마을 출입이 어려워졌고 이는 태양광 전력 보급률의 상승에 제동을 걸고 말았죠. 이렇게 팬데믹은 전력 공급의 불평등에도 큰 영향을 주었어요.

이에 국제 기구들과 각국 정부는 개선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토고에서는 317개의 미니그리드(마을, 지역 등 소규모 전력 공급 시스템)가 아프리카 개발 은행(AfDB)의 재정지원으로 설치될 예정이고, 베넹에는 119개, 나이지리아에도 400개 이상의 미니그리드가 운영될 계획이에요. 지난 해 더뎠던 미니그리드의 확대를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기대돼요.

작은 사업체들도 국가 전력망을 기다릴 필요없이 태양광으로 직접 발전한다.

(출처: senseandsustainability.net)

C&I(상업시설과 산업시설)의 태양광 발전으로의 전환

애플, 페이스북, 구글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의 SK 등을 포함한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하는 등 회사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인데요. 이러한 전환의 바람은 아프리카의 기업들에도 강하게 불고 있어요. 본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에 6,200개의 C&I 태양광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고, 이 중 2,400개는 이미 운영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아프리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돕는 투자&개발 회 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여요.

또한 짐바브웨 Zuva Petroleum, 나미비아와 모로코의 PUMA service station와 나이지리아, 남아공, DR콩고 등에 위치한 석유, 천연가스 회사들도 태양광 발전으로의 전환을 이루어 나가는 등 기존의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업체들도 빠르게 전환을 이루어가고 있죠.

기후위기의 심화는 단순히 ‘지키면 좋은 일했다고 박수 쳐주는’ 환경문제가 아닌 현대 문명의 생존과 글로벌 경제 체제를 위협하는 현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문제예요. 그로 인해 각 국 정부, 국제기구들이 갈수록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고, 이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김치앤칩스에서도 기후위기 분야를 타 분야에 비해 조금 더 자주 다루고 있어요. 특히 이번 호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태양광으로의 전환을 소개시켜 드렸는데요. 아직 우리나라 개발협력계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비해 지속가능발전, 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경험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 조금 더 자주 다루게 되기도 해요. 앞으로도 관련 이슈가 있을 때 마다 환경과 국제개발협력, 기후위기와 국제개발협력의 접점을 쉽게 소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이를 위해 더 많은 피드백도 부탁 드릴게요😊

3줄 요약

#1. 아프리카의 태양광 발전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중

#2. 대규모, 소규모 태양광 발전이

국가, 마을 커뮤니티, 기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도

다자협력, 민관협력 등의 방식으로 추진됨

#3.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더욱 발맞추어 나가자

👟 나의 문화 답사기

국제개발 활동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문화 아이템.

직접 보고, 읽고, 듣고 소개해 드립니다.

-by 핑키

[잡지] 소소함

by 겸사겸작

KCOC를 통해 해외봉사를 다녀오고 소셜 섹터에 관심이 많은 ‘겸사겸작’팀이 발행한 잡지에요.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소셜 섹터 종사자들의 인터뷰를 담았어요. 지난해 말에 발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읽어볼 만한 좋은 퀄리티에요. 여러 가지를 계획하는 연초에 ‘나는 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려는 것인지’, ‘어떤 사회변화를 이끌어 낼 지’를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추천합니다.

소소함 보러가기

📷 찍어서 세계 속으로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