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기사가 아프리카의 국가 부채를 증가시키고 있어요. 아프리카 국가들은 특히 선거 기간에 미디어 노출을 위한 갈등, 부패, 빈곤 관련 부정적인 기사들이 쏟아지는데요. 이렇게 미디어에서 재생산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아프리카 해외투자 자본의 10%에 달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붙이는 것으로 분석되었어요. 이는 1,200만 명 아이들에 대한 교육, 7,300만 명의 백신 접종, 나이지리아 인구 ⅔(약 1.5억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의 금액인데요. 아프리카연합(AU)는 해외 평가 기관에 대한 의존에 벗어나 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신용평가기관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하루빨리 미디어에 의해 좌우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고정관념이 해소되길 바라요.

최근 가자 지구에는 전쟁으로 25년 만에 소아마비가 발병했고, 아프리카를 넘어 엠폭스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런 감염병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백신 접종에 있어 젠더 장벽을 허무는 거예요. 성별을 고려해 백신 접종팀을 구성하면, 남녀 모두의 백신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요. 남녀 성별 분리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별 간 백신 접종률 차이를 줄일 수도 있고요. 여성의 리더십과 적극적인 참여는 오해와 편견이 많은 HPV 백신을 보급하는 데도 효과적이에요. 이렇게 기존 젠더 규범을 재정의하는 ‘젠더 변혁적 접근법’은 앞으로 전 세계가 기대하는 예방접종 어젠다 2030의 목표를 앞두고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에요.

세계보건정상회의가 막을 내렸어요. 독일의 숄츠 총리 등이 참석한 세계보건기구(WHO) 투자 행사도 열렸는데요. WHO에게 총 10억 달러의 재원 지원이 약속되었어요. WHO는 그간 재정 불확실성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는데요. 올해, 그 해결 방안으로 WHO는 역사상 처음으로 111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런칭했어요. 이로써 WHO는 재정 안정성과 사업 지속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어요. 회의에는 매년 투자 행사를 해오던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글로벌펀드 등도 있었는데요. 행사에 참석한 국가들은 전 세계가 겪은 국제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같은 전통 공여국에 더해 민간에서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장작을 사용하는 전통 조리 방식을 가스 등으로 바꾸는 클린 쿠킹으로의 전환보다, 전환 후 유지에 대한 어려움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사회경제적 및 교육 배경 등의 취약성이 클린 쿠킹에 대한 결정을 힘들게 하는 거예요. 실내 공기오염은 요리를 책임지는 여성의 건강을 해치는 반면, LPG 가스 구입 등 경제적 결정은 남성의 몫이기 때문인데요. 실내 공기오염이 건강에 장기간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에요. 또한 네팔과 같은 산악지대에서는 LPG 가스통을 나르는 환경이 문제가 되고요. 결국 다양한 클린 쿠킹 옵션과 포괄적인 기후변화 및 건강 사업을 진행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정부를 설득하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요?

2024년은 리우선언에 기반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당사국총회(COP)가 연달아 열리는 해예요. 세 가지 주제는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요. 예컨대 사막화를 방지하면 토지 황폐화, 생물다양성 손실 완화, 탄소배출 경감에 기여할 수 있어요. 따라서 올해는 생물다양성과 토지,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재확인하고 거시적인 접근법을 고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예요. 특히 그간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가 주목을 많이 받아왔는데요. 올해를 계기로 그간 소외되어 왔던 사막화방지와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공공과 민간의 참여를 기대할 수 있겠어요.

지난해 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상임이사 선임 과정에서 이전 경력이 공적개발원조(ODA)와 관련성이 낮은 손정미 이사가 선임되면서 임용 의혹이 제기되었어요. 그간 통상적으로 외교부나 코이카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거나, 국제개발협력 업무와 관련이 있는 경우에 상임이사로 발탁되었는데요. 손정미 이사는 담당하는 본부(글로벌연대·파트너십본부) 업무를 총괄하기에 경력이 거리가 멀고, 상임이사 이력과 채점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서 공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격차 해소와 통신비 절감을 위해 2019년부터 공공장소 무료 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진행해 왔어요. 사업 효과와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업이지만 예산이 지난해 약 128억에서 올해 4억가량으로 대폭 감소했어요. 앞으로 공공 와이파이 신규 구축과 내구연한이 도래한 장비 교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죠. 국내에서 효과성이 높은 사업 예산을 삭감한 반면, ODA 예산 중 디지털 격차 해소 사업에 할당된 예산은 증액하여 3,114억에 달하는데요. 이렇게 큰 예산을 들여서 진행하지만, ODA 정보화 사업은 성과와 실효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요.

신용이 없는 저소득층이나 금융서비스 소외계층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통해 자립하도록 하는 소액금융이 악용되는 사례가 보이고 있어요. 캄보디아에서 2018년 월드비전이 만든 금융기관인 비전펀드를 우리은행이 인수하면서 소액금융을 매개로 농민들이 사채 빚더미에 앉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요. 은행은 문해력이 낮은 농민을 대상으로 집이나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유도하여 상환 능력을 벗어난 이들이 높은 이자율로 과다대출을 받고 있는데요. 은행 대출영업전담 직원들이 빚 상환을 독촉하며 빚으로 빚을 갚아 빈곤한 농민은 경제적 파멸에 이르게 돼요. 은행은 빈곤층을 대상으로 큰 이익을 내면서 피해자들 채무조정 등 구제 조치를 외면하는데, 소액금융은 누구를 위한 걸까요.

서울환경연합의 설문조사를 통해 10명 중 9명이 플라스틱 피로감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플라스틱 피로감은 플라스틱을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무력감 등으로 정의하는데, 주로 스트레스와 불편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오는 11월 25일부터 부산에서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개최되어 협약문을 마련할 예정인데요. 플라스틱 원료 및 제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체 주기에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을 통해 시민들의 플라스틱 피로감을 해소하고, 협약을 성안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2위, 사망률은 4위로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에요. 정부는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결핵 환자 수를 인구 10만 명당 10명 이하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잡았었지만, 지금 추세로는 2048년으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해요. 특히 돌봄 시설 종사자의 잠복 결핵 양성률이 약 40%로 일반 국민보다 2배가량 높은데요. 이들의 검진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공중보건 위험이 생길 걸 우려하고 있어요. 결핵을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검진 체계 구축이 필요해요.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덕후 이정화입니다. 아프리카를 공부하고 말로, 글, 삶으로 전달하며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학원에서 아프리카 지역학을 전공하며 한국으로 이주한 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나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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