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세계 최초로 헌법에 ‘임신중지 권리’를 명시하고는 에펠탑에 #MyBodyMyChoice(나의 몸은 나의 선택) 조명을 내걸며 역사적인 날을 축하했어요. 프랑스 상·하원은 3월 4일, 헌법 제34조에 ‘임신중지를 보장된 자유(guaranteed freedom)’로 명시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어요. 프랑스는 이미 1975년에 임신중지를 비범죄화하여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이번 헌법 개정은 ‘임신중지에 대한 자유를 불가역적’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어요. 이러한 움직임에는 지난 2022년, 미국이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며 빚어진 프랑스인들의 우려도 있었는데요. 실제로 임신중지를 둘러싼 미국의 결정은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특히, 미국의 정책적 지침이나 재정적 지원을 받는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및 국제 기관들이 임신중지를 포함한 성·재생산 건강(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 SRH)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요. 이번 개헌을 두고 프랑스 최연소이자 첫 동성애자 국무총리인 가브리엘 아탈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여성들에게 희망의 나날이 시작되었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만큼, 향후 모든 국가의 여성들에게도 임신중지에 대한 자유, 그리고 성·재생산 건강에 대한 권리가 보장되기를 기대해요.

이스라엘은 라마단 기간에도 하마스를 향한 끊임없는 공격을 선언했어요. 현재 가자지구 인구의 ¼(약 60만 명)은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기근 상태에 놓여 있는데요.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가는 식량 등 구호물자와 인력은 검문소 폐쇄, 도로 파괴와 불발탄 등으로 지속적인 방해를 받고 있다가 최근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가자지구 북부 육로로 전달되었어요. 보건의료 상황도 심각해요. 지난달 유엔 구호대가 가자지구의 파괴된 병원 등에서 환자들을 구출했지만, 이스라엘 군대로부터 구급차가 최소 7시간 동안 붙잡혀 있는 등의 방해를 받았어요. 게다가 김칩 174호에서도 언급했듯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심각한 혐의가 제기되며 국제사회의 자금 지원이 일부 중단되거나 다른 국제기구로 이전되어 구호 현장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요. 이스라엘의 우방국인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하고 있지만, 서로 인질과 수감자를 붙잡고 있어 상황은 쉽지 않아 보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굶주림으로 생명의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과 같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전쟁의 도구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할 거예요.

브라질의 수도, 리우데자네이루의 북쪽 식량 창고 한편에서는 2주마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에 망을 쓰고는 바쁘게 식재료들을 날라요. 이들은 브라질 전역에 약 95개 푸드뱅크를 잇는 네트워크인 Sesc Mesa Brasil 소속으로, 슈퍼마켓과 농가 등으로부터 상품성이 없어 버려질 위기에 놓인 식재료들을 수거해와 고르고 손질하여 전국으로 보급해요. 이렇게 전달된 식량은 성당 및 보육원 등의 빈곤한 노인이나 아이들의 음식을 요리하는 데 사용돼요. 전 세계에서 인구의 10%를 먹여 살리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8년 만에 유엔 기아 지도(Hunger Map)에 다시 진입한 브라질은 매년 전체 식량 공급에서 약 42%의 손실 및 낭비를 본다고 해요. 식량 낭비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8-10%를 차지할 만큼 기후위기 시대에도 중요한데요. 최근 COP28에서는 159개 국가가 2025년까지 자국의 기후전략문서에 식품의 생산과 최종 소비 및 폐기를 아우르는 ‘식품 체계’를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서명하기도 했어요. 한국도 푸드뱅크가 빈곤퇴치, 영양, 건강한 삶 등 SDGs 실천에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푸드뱅크와 같은 모델이 기후위기 시대에 더욱 심각해지는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수단 중 하나로 좋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요.

2024년은 60여 개국에서 세계 인구의 절반인 4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등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선거가 이뤄지는 해에요. 지구촌은 현재 지속되는 전쟁과 기아 문제, 기후변화, 성폭력과 테러 등 무수한 아픔을 겪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올해 선거를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자 희망해요. 아프리카 대륙의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엘렌 존슨 설리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2006-2018)은 모두의 목소리가 선거에 반영되려면, 여성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여성의 동일한 정치 및 리더십 참여는 SDGs 달성에 필수적이지만, 현재 상태로는 약 13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그녀의 말처럼 올해가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여성을 포함한 모두가 정치, 그리고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어요.

전 세계 여성 인구의 ⅓ 이상, 특히 중저소득국가의 경우 그 이상의 여성들이 농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성을 향한 부정적인 사회적 규범이 이들을 경제적, 인권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몰아넣고 있어요. 특히, 1년 전 케냐 차밭에서 일어난 성적 학대는 농가에서 생기는 남녀 간 권력의 불평등(농가 취업 또는 생업을 대가로 한 성적 학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어요. 열대우림동맹(Rainforest Alliance, RA)은 농가를 향한 법적 처벌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농가의 인권 침해를 감시 및 예방하기 위한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RA는 케냐의 차밭 농가들이 젠더기반폭력(GBV)을 포함한 다양한 인권 침해를 중단하고, 노동, 인권, 기업체 운영 등에 대한 글로벌 기준에 맞춰 평가 및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assess-and-address’ 접근법을 적용해 인증하기 시작했어요. 국제노동기구(ILO)는 노동 현장에서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제190호 ‘폭력 및 괴롭힘’ 협약을 마련했지만, 현재 37개 국가만이 이를 비준했는데요. 한국도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해 작년 ILO 제190호 협약 비준에 대한 의견이 있었지만, 아직 정부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에 대한 조치로 결과에 대한 처벌도 필요하겠지만,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 마련해 모두 함께 이를 감시하고 예방하는 노력도 필요해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해 중점 관리하라고 외교부에 지시했어요. 그만큼 현 정부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는 뜻일 텐데요.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폭 늘어난 ODA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불안정한 세계 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시장을 공략해 현 상황을 타개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죠. 그런데요, 언제부터 공적개발원조(ODA)가 공적인 사적 전략으로 활용된 거죠?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국제인권 정보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했어요. 지금까지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유엔 인권조약기구가 우리 정부에게 권고한 내용들을 누리집에 등재하고 배포하였는데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죠. 해당 정보시스템에서는 국제인권규범 정보의 국문과 영문본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고, 조항별 연계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요. 또 58개의 기구와 94개 주제 등 세부 분류를 통해 검색할 수 있어 편리해졌어요. 높아진 접근성만큼 각 정부부처에서도 국제인권규범 이행률도 함께 높아지길 바라요.

작년 12월, 환경 단체인 ‘기후정치바람’이 실시한 기후위기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회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 64%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어요. 특히 이번 인식조사에서는 평소의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기후대응 공약이 마음에 든다면 투표를 고민하겠다는 답변이 약 60%에 달한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기후문제에 대한 관심은 나이나 정치성향에 구분 없이 공통으로 높게 나타나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기후문제를 선거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요. 최근 그린피스는 청년들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모아 정책제안서를 각 정당에 제출했는데요. ‘친환경 활동을 하는 청년에게 주택청약 가산점 부여’ 등 다양한 제안들이 모였어요. 이처럼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에 후보자들은 공약으로 대답할 차례예요.

비영리 민간단체 국고보조금은 작년 대비 약 47%가 삭감되는 동시에 규제는 더욱 강화되었죠. 전통적 재원인 정부지원이 줄어듦에 따라 비영리 모금환경도 변화하고 있어요. 민간 재단에서는 비영리 혁신조직이나 비영리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정부 지원금보다 큰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해요. 한편 비트코인을 활용해 튀르키예 지진피해 복구 캠페인을 진행한 사례도 있는데요. 민간 기업과 협업하여 2억원의 성금을 모으기도 했죠. 후원 중단 위험군을 미리 파악하는 등 비영리 생태계에서도 AI는 빠질 수 없는 기술이에요. 올 한 해 비영리조직에서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조직은 어떤 전략을 취하면 좋을지 고민해 봐요.

출생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상북도의 학령인구는 2040년까지 44% 더 줄어들 예정이에요. 이에 경북교육청은 고교 외국인 유학생 입학 사업을 통해 베트남, 태국, 몽골, 인도네시아에서 총 48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하였는데요. 고교 유학생들은 일반연수 비자(D-4-3)로 입국하고, 대부분 경비와 생활비를 직접 부담하고 있어요. 일부 전문가들은 이 제도가 지역소멸의 해답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요. 졸업 이후 경북에서의 취업 또는 거주 여부를 알 수 없고, 취업비자와 연계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발등의 불을 끌 때 끄더라도 지속가능한 환경을 먼저 마련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키자미테이블 엄소희입니다. 저는 공정무역기관에서 일을 하다가 국제개발분야를 알게되었어요. 공정무역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공정무역의 실제 효과에 대한 질문을 가지게 되었고 현장에서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후에 NGO 봉사단으로 케냐에 1년, 코이카 봉사단으로 카메룬 2년을 다녀왔어요.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현지 청년들을 만나게 되었고, 사회적기업, 창업과정을 잘 활용한다면 아프리카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아프리카 청년들의 교육 수준은 높아지는데 비해 일자리가 제한적이고 실업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아이템으로도 창업할 수 있다는 사례가 되길 바라며, 2016년도에 글로벌소셜벤처 창업 과정 중에 류현정 대표님을 만나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죠. 2017년에 사회적기업 육성과정을 통해서 2018년 9월 아프리카 르완다에 매장을 내게 되었어요. 현지식을 영양가 있게, 가성비 좋게 제공하는 식당이었죠. 2021년 11월부로 식당에서 근무하던 매니저급 르완다 청년들에게 완전히 이양했고, 지금은 직접 관여하는 것 없이 자문 정도만 전달하고 있어요. 작년부터는 전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인 저탄소커피, ‘디카본커피’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

🍦최근 디카본커피(커피의 생산 및 가공단계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인 저탄소 드립백커피)를 출시하셨는데요, ☕ 어떤 제품인지, 왜 출시하게 되었는지 등 소개 부탁드립니다. 🤩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지역 안에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일자리의 기회를 밖에서 찾지 않고 본인이 있는 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르완다에 식당을 운영할 때도 현지식 중심으로 했던 거고요. 여러 지역에서 여러 번의 수요조사를 했는데, 역시 커피나 카카오 같은 상품 작물들이 수요가 높더라고요. 🍫

단순히 커피를 생각하면 너무 포화 시장이고 그 안에서의 또 다른 부가가치를 생각해 보았어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혹은 지속가능 커피의 수요가 생기고 있는 시점이었고, 저희가 선점할 수 있는 방향이 있지 않을까 해서 저탄소커피 아이템까지 오게 되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