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함과 좋은 기분만 남도록, 빈곤 포르노는 이제 안녕!

🧐 퀴-즈-!

A. 약 50%   B. 약 70%   C. 약 90%

A. 약 10%   B. 약 30%   C. 약 50%

이렇게 MDGs 세부 목표의 측정 지표에 기반해 MDGs 달성 현황을 모니터링한 UNICEF와 WHO의 공동 보고서를 보니 MDGs 달성률이 꽤 높습니다. 특히 개선된 식수 공급의 경우 목표치인 88퍼센트보다 훨씬 높은 달성률을 보이는데요. 세계 인구 중 91퍼센트가 개선된 식수원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위생시설은 조금 부진하긴 하지만 세계 인구의 68퍼센트가 개선된 위생시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개선된’ 식수원이나 위생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지표로 측정하는 것은 서비스 공급의 측면만을 주로 측정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식수위생(WASH: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영역에서의 불평등을 측정하여 발간한 세계은행(World Bank)의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MDGs의 성과로 97퍼센트의 인구가 개선된 식수원에서 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만, 그 물이 얼마나 안전한지는 MDGs 측정 지표에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인프라는 늘어났지만 48퍼센트의 식수에서 대장균이나 비소(arsenic)가 검출되기도 했죠. 심지어 에티오피아에서는 90퍼센트가 넘는 우물에서 대장균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SDGs에서는 MDGs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단순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적정 가격의”, “안전한”, “보편적”이고 “동등한” 접근을 달성하는 것을 세부 목표 6.1. 등에서 목표로 하고 있듯 SDGs는 더욱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UNICEF/WHO는 식수 공급 및 위생시설 공동 모니터링 프로그램에서 식수 공급 서비스를 5가지 지표로 정의합니다.

• Safely managed(안전하게 관리되는 서비스): 주거지 또는 마당에서 개선된 식수원 이용, 오염물질로부터 차단되었으며,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사용 할 수 있음
• Basic(기본적인 서비스): 개선된 식수원 이용, 안전성 관련 기준은 포함되지 않음, 왕복 30분 이내로 물을 구할 수 있음
• Limited(제한된 서비스): 개선된 식수원 이용, 안전성 관련 기준은 포함되지 않음, 물을 구하는데 왕복 30분을 초과함
• Unimproved(개선되지 않은 서비스): 개선되지 않은 식수원
• Surface water(지표수): 강물, 댐 등을 식수원으로 함

(*개선된 식수원은 Safely managed, basic, limited 세 가지를 의미함)

SDGs에서 이야기하는 보편적인 식수 공급은 방금 살펴본 5개의 지표 중 첫 번째 지표(safely managed)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집에서, 오염물질로부터 차단된, 안전한 식수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죠.

🧐 Sanitation과 Hygiene의 차이 알아보기

Sanitation과 Hygiene 모두 ‘위생’이라는 뜻이지만 의미는 상이합니다. Sanitation은 주로 위생 시설을 말할 때, Hygiene은 개인위생을 뜻할 때 쓰여죠. 배설물 안전 처리 시설 등 주변 환경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유지하는 도구나 시설 등은 Sanitation, 손 씻기처럼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개인위생 행동 등은 Hygiene에 속합니다.

SDGs, 잘 달성되고 있을까?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SDGs 달성 현황은 큰 성과를 보입니다. 전 세계 73%의 인구가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에 접근이 가능하며, 57%의 인구가 안전하게 관리되는 위생(sanitation)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75%의 인구가 기본적인 위생시설에 접근 가능한 것으로 WHO와 UNICEF는 발표했죠.

[대륙 간 격차]

먼저 대륙 간 격차인데요. 전 세계적인 데이터에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접근성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륙별로 나누면 격차가 보입니다. 아프리카 지역은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 서비스에 접근 가능한 인구가 32%, 위생 서비스에 접근 가능한 인구는 23%, 비누와 물로 손 씻는 위생 시설에 접근 가능한 인구는 28%로 다른 지역들보다도 가장 비율이 낮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2022년 기본적인 식수 서비스에 접근이 어려운 인구 약 7억 명 중 절반 이상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죠.

[국가 내 도농 간 격차]

한 국가 안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나타납니다.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약 20억 명의 인구가 깨끗한 물과 위생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 중 3분의 2(약 14억 명) 이상이 도시에 거주합니다.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 접근성의 측면에서 도시-지방의 격차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약 38% 정도로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데이터에 따르면 지방에서도 큰 진전을 보입니다.

사실 접근성 증가율 자체는 도시보다 지방이 더 높은데요. WHO와 UNICEF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지방에서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에 접근 가능한 인구는 56%에서 62%로, 도시에서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에 접근 가능한 인구는 80%에서 81%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에 접근 가능한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 인구이긴 하지만 2022년 도시 인구는 2000년과 비교했을 때 약 17억 명 증가한 것을 볼 때 이는 도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안전한 식수에 접근 가능한 도시 인구 수 역시 증가했지만 기본적인(Basic) 식수 서비스에서 접근이 어려운 인구 또한 2천만 명가량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지방 거주 인구는 약 33억 명에서 약 34억 명으로 약 1억 명 정도 증가하였는데, 약 7억 4천만 명의 인구가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기본적인(Basic) 식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인구의 수는 10억 명에서 약 5억 5천만 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했습니다. 또한 개선되지 않은(Unimproved) 식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는 약 4억명가량 감소했으며, 지표수(Surface)를 사용하는 인구 역시 약 1억 3천만 명 줄었습니다.

도시에 비해 조금 더디지만, 지방에서도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식수 서비스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 5명 중 4명은 지방 지역에 거주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지방 지역 인구의 식수, 위생 등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해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소득수준 간 격차]

소득수준 간 격차 또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마다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가장 부유한 계층과 가장 빈곤한 계층의 식수 서비스 접근성만 해도 격차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WHO와 UNICEF에 따르면, 계층별 식수 접근성은 105개의 국가 중 54개의 국가에서 20%가 넘는 격차를 보이고 있고, 33개의 국가가 약 40%가 넘는 격차를 보이며, 10개의 국가에서는 60%가 넘는 격차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네팔에서는 가장 부유한 계층의 97%가 접근 가능하며, 가장 빈곤한 계층의 88%가 접근 가능하여 그 격차가 적은 편이나, 이에 반해 에티오피아에서는 가장 부유한 계층의 83%가 접근 가능하나 가장 빈곤한 계층은 약 29%만이 접근 가능합니다.

위 그래프는 지방 지역 가장 빈곤한 인구의 개선된(Improved) 식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해당 국가의 평균적인 접근성의 차이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방 극빈층 인구의 접근성과 국가 평균은 큰 격차를 보입니다. 가장 부유한 계층과 빈곤한 계층 사이의 비교뿐만 아니라 지방 지역 안에서도 가장 빈곤한 계층은 더더욱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World Bank에서는 ‘부(wealth)’가 WASH 서비스 접근의 불평등을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지방 지역의 인프라 개선은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취약한 이에게 더욱 우선해서 발전해야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저 하마🦛와 함께 SDGs 6번째 목표를 다뤄 보았습니다. SDGs는 MDGs와 비교했을 때 단순 접근성뿐만 아니라 수질 등을 고려하여 훨씬 더 세밀한 지표로 성과 측정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이번 호에서는 SDGs에서 정의하는 ‘안전하게 관리되는(Safely manged)’ 식수·위생 서비스에 기반해 SDGs 6번째 목표 달성 현황을 대략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저희의 약 1년간의 프로젝트가 끝을 향해가고 있는데요. 앞으로 남은 3편 중 다음 편은 치보의 SDG 14 해양생태계 보존 편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