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연구기관에서 대기오염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어요. 델리와 첸나이 주민 12,000여 명을 대상으로 7년간 위성 데이터와 대기오염 노출 모델을 사용하여 오염정도를 측정한 결과, 연평균 PM2.5 수치가 10μg/㎥씩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의 위험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또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고혈압, 심장병,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인도 정부에서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오래된 디젤 차량 사용 및 농작물 소각 금지, 건설 제한 등의 정책적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변화들이 모여 건강하고 깨끗한 하늘의 인도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유엔 극빈인권특별보고관은 아마존, 도어대시, 월마트의 임금이 근로자를 빈곤에 빠뜨려 정부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어요. 직장 내 빈곤의 원인은 부적절한 임금, 노동조합 결성 방해, 근로자를 독립계약자로 잘못 분류하여 고용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는데요. 특히, 이 세 기업은 정부의 의료 및 식품 지원 서비스 수혜자를 가장 많이 고용하는 곳이지만 근로자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화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어요. 근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린 주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지난달 12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는 세계은행이 효과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개혁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어요. 또한 지난 18일, 유럽의 구호 및 개발 NGO 네트워크(CONCORD)의 보고서는 지난해 EU국가에서 보고된 ODA의 22%가 해외에서 실제 지출된 원조가 아닌 유학생과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에 사용되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원조 과대 보고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심각한 문제임을 지적하며, 개발도상국의 필요와 목표를 우선시하는 원조를 강조했어요.

전쟁법, 무력 분쟁법(the laws of war)이라고 불리는 국제인도법(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국제인도법은 무력 충돌 상황에서 분쟁 당사자가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고 군사 목표만 공격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위반되고 있어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도 많은 민간인들이 무차별 공격을 당하며 희생의 대상이 되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내전, 이-팔 전쟁 등 국제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제사회가 다 함께 국제인도법의 원칙과 인도주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예요.

김칩 146호에서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 조성 합의를 COP28로 떠넘겼다고 소개했었죠? 다가오는 11월 30일에 개최될 COP28 회담을 앞두고 준비위원회는 5차례 걸친 회의 끝에 손실과 피해 기금 권고안을 지난 4일 확정했어요. 4차 회의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은 기금 운영 주체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졌었는데요.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은행이 우선 4년간 기금 운용을 맡고, 내년까지 기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해요.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 및 규모나 선진국의 재정적 의무에 대한 내용이 여전히 빠져 있어 개도국 및 환경 단체는 우려를 표했어요.

우리나라의 ODA가 지나치게 국익 추구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내용의 시민사회 평가보고서가 OECD DAC 실사단에 전달되었어요. 이번 평가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구속적이고 파편화된 원조를 지적하며, 양자 ODA에서 최빈국 비중과 지원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했는데요. 특히 2021년 ‘제3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에서 ODA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얻는 도구로 명시되며 ODA 정책 목표가 지나치게 산업적 측면을 강조했다는 점에 대해 비판했어요. ODA의 목적에서 인도주의 실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잃어버린다면, 공적인 의미도 함께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 봐야 해요.

올해 마약사범이 1만 2,700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인데요, 그중 10대 마약사범이 전년도 대비 124% 증가해 문제예요. 2020년 COVID-19 팬데믹 때 음지화된 유통경로를 통해 지하경제가 활성화되며 급격히 증가했다고 해요. 한편, 신종마약의 화학 구조는 강한 중독성뿐 아니라 독성 및 여러 부작용을 동반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처하기 위해 당국은 임시마약류, 유사체 지정제를 도입해 마약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마약사범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지금, 사적 영역이 아닌 공적 영역에서의 해결 방법과 사회복귀로의 여정에 대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혹시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김칩이들 중에서 상사의 폭언과 조롱, 현지 직원들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KOICA 해외사무소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가해 소장이 받은 솜방망이 처벌로 논란이에요. 직원들의 정신적 피해는 극심했지만 가해 소장은 감봉이나 견책, 교육 이수 정도의 가벼운 처분을 받고 전환 배치되며 부하 직원들을 다시 괴롭혔는데요. 결국 피해 직원들은 회사를 떠났다고 해요. 직장 내 괴롭힘 문제 원인을 제대로 소명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KOICA뿐만 아니라 모든 국내·외 사무소에서 우리의 좋은 동료들이 떠날지도 몰라요.

지난 31일 제10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여성가족부는 5대 여성폭력에 대한 피해자 보호 및 지원 관련 개선 방안을 발표했어요. 스토킹 긴급주거지원 운영기관을 확대하고 그루밍 범죄의 범위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기 위한 법을 개정하는 등 피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는데요. 이에 반해 569개의 여성·시민단체에서는 실질적으로 142억원의 예산이 삭감되어 성평등을 퇴보시킨다며 비판했어요.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은 실적과 효율성이 아닌 피해자 치유와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것인데요. 지원 체계 강화도 중요하지만 인식 개선과 피해자 치유 사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성평등 증진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 최저임금 미적용을 언급하면서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 탈퇴를 시사했어요. 게다가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유예시키겠다고도 밝혀 논란이었죠. 175개국이 비준한 국제 노동규범인 ILO 협약은 우리나라도 1998년에 비준했는데요. 이와 같은 차별적 임금 적용은 외국인 차별을 조장할 뿐더러 오히려 노동력 이탈이라는 역효과가 나기도 했어요. 또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지닌 노동협약 탈퇴는 국제사회에서도 통상 마찰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데요.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친기업적 기조를 보여주는 데 그칠지 혹은 협약 탈퇴를 위한 다음 수순을 밟을지 유심히 지켜봐야 해요.

안녕하세요 🤗 14년차 홍보마케터이자 ‘5도2촌 기후농부’라는 이중정체성으로 살고있는 활동가 지나입니다. 7년차 비건 채식인이고, 6년차 도시농부이며, 오전 6시에 저절로 눈이 떠지는 새벽형 인간이기도 합니다.

🍦어떤 계기로 직장인이 ‘5도2촌 기후농부’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시민사회나 환경과 관련 없이 살던 직장인이었는데요, 우연히 여행 차 방문하게 된 몰디브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산호초 군락이 백화현상으로 인해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했어요. 무슨 이유로 산호초가 죽어갈까? 수온이 올라서? 왜 수온이 오르지? 파고파고 들어가 보니 결국 문제는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더라고요. 😮‍💨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다가 채식을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회사도 환경단체로 이직했어요. 당시 제가 담당하던 광고주들이 유감스럽게도 모두 먹을 것과 관련 있어 마케터로서 진심을 다해 홍보할 수 없게 된 이유도 있고요. 🥗

이직한 환경단체에서 만난 동갑내기 시민사회 선배가 거대 다국적 기업이 어떻게 농민들을 착취하고 있는지, 이 문제가 어떻게 우리 밥상으로 이어지는지, 왜 적극적으로 저항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해주곤 했습니다. (참, 그 동갑내기 선배는 현재 국제개발협력 커뮤니티인 공사모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어요!) 🍻

그 영향으로 그 선배와 또 마음 맞는 동료 여럿이 모여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옥상 텃밭 2구좌를 빌려 농사를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거창한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정도였는데, 땅과 관계를 맺으며 무언가 내 속에 자라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