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133🍟 UN 무급 인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2023. 5. 8.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vol.133 - 2023년 5월 둘째 주

미얀마 피난민들을 위한 대체식량 기금 마련 설명회

미얀마 쿠데타 이후 3년, 삶의 터전을 잃은 피난민들을 위해 대체식량을 지원하는 해외주민운동연대(KOCO)에서 기금 마련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온라인: 5월 9일(화) 19시 ZOOM (참여하기)
오프라인: 5월 11일(목) 19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1층 품다

💬 오늘의 김치앤칩스

국개협 무물/ Q3. 우리 연애 어떻게 해요?
이슈 풀어봤's UP/ UN 무급 인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국제개발협력 ON-AIR

Q3. 우리 연애 어떻게 해요?

by 레아

잦은 출장과 해외파견 중에도 달달한 연애 중인(심지어 결혼에 골인한!) 자문단에게 물었습니다!

🅰️ 해외봉사단원으로 만나 2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에 성공해서 벌써 결혼 3년차입니다. 파견 중 연애는 그냥 한국에서의 연애와 달라요. 파견지의 특수성과 직무를 잘 이해하고 둘만의 유니크한 경험을 쌓으며 끈끈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파견지에서 만난 연인과 연애 후 결혼에 성공한 30대 활동가)

🅰️ 한국-현지 장거리 중에는 시차를 고려해서 서로를 더욱 배려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로 근무시간을 조정한다거나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노력이 매우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파견도 잦고 앞으로 어디서 일하게 될지 모르는 분야라 결혼 준비도 고민이 많지만, 저희는 도전하면서 살자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에요. (파견 중 만난 연인과 결혼을 준비 중인 20대 후반 활동가)

🅰️ 파견지의 네트워킹 활동을 같이 하다가 동료와 연애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장거리 연애 중인데요, 서로 교차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두 사람이 중요히 생각하는 지점이 같고 길게는 커리어 패스와 인생의 모습이 닮아있어서, 장거리로도 연애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파견지에서 사랑을 만나 장거리 연애 중인 20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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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무급 인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by 스텔라 & 짠망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꿈을 꿔본 사람이라면 이런 농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국제연합(이하 ‘UN’) 뉴욕 본부에서 무급 인턴을 하려면 원래 잘사는 집안 출신이어야 한다고요. 그렇지 않다면 상상도 못할 집세와 물가로 적자를 감당하며 생활해야 하니까요.

UN 무급 인턴십 제도란?

UN이 199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무급 인턴십 제도는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들이 UN의 업무를 경험하게 하고, UN은 유능한 인력을 활용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이 제도하에서 인턴으로 참여한 자는 별도의 급여를 받지 못하고, 여행, 비자, 보험 등에 필요한 경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해요. 참 아이러니하죠? 세계 평화와 인권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UN이 무급으로 사람을 고용하다니 말이에요.

UN은 인턴에게 급여나 생활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공고 내용

(출처: UN Careers)

UN 무급 인턴 경험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기사에는 특별히 UN의 무급 인턴십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각기 다른 국제기구(국가사무소, 사무국, 본부 등)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한 다섯 분을 대상으로 무급 인턴십 참여 동기, 장단점, 향후 국제기구 진로 선택에 미친 영향 등을 인터뷰했어요.

*인터뷰 참가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상이 노출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이름, 나이, 근무지 등)는 모두 삭제했으며, 이름은 이니셜로 대체했습니다.

인터뷰 참가자 모두 무급 인턴십 제도에 지원하기 전부터 국제기구에 관심이 있었지만, 희망하는 기구가 분명했던 경우부터 개발협력 전통 주체인 국제기구를 경험하고자 한 경우까지 지원동기는 다양했어요.

무급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원하게 된 계기도 궁금했는데요. 공통적으로 유급 인턴십은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고 경제적인 지원이 준비되었기 때문에 지원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UN 무급 인턴에도 장점이 있었는지 물어봤는데요. 모든 참가자가 자신이 UN 기구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답변했어요.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무급” 인턴으로서의 장점은 확인할 수 없었어요.

무급 인턴의 단점에 대해서도 여쭤봤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돈이 없다”는 한계를 좀 더 깊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UN 무급 인턴을 추천하냐는 질문에는 모두 ‘조건부 추천’이라고 답변했는데요. 생활비 재원이 있고 UN에서 근무해야 할 동기나 필요성이 명확하다면 추천하지만, 둘 중 하나라도 해당하지 않는다면 조심스럽다고 말했어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UN의 무급 인턴제도 운영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과 교훈, 나아가 한국 정부의 국제기구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향한 제언 방향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제언 1. UN의 무급 인턴십 제도 개혁

지난 2015년 UN 무급 인턴이 제네바 호숫가에서 텐트를 치고 지낸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불공정한 근로 제도에 변화를 요구하는 UN 내외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UN 인턴 중심의 애드보커시 그룹 “공정한 인턴십 이니셔티브(FII, Fair Internship Initiative)”가 등장했어요. 뒤이어 2018년 UN 총회 합동감사단(UN Joint Inspection Unit, JIU)도 무급 인턴십이 UN의 핵심 가치에 반하는 행위라고 발표하며, UN 인턴십의 종합적인 개혁과 인턴 수당 지급을 권고했어요.

(출처: Fair Internship Initiative 인스타그램)

2018년 UN 내부 감사 이후, 일부 산하기구는 최저 생활비를 제공하는 유급 인턴십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23년 3월 Devex 보도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아동기금(UNICEF),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유급 인턴을 채용하지만, UN 사무국,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유엔환경계획(UNEP) 등은 여전히 무급 인턴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UN은 아래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턴 근로 제도를 개혁해야 합니다.

UN 무급 인턴 제도는 인권 증진을 거스르는 운영입니다. UN 세계 인권 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제23, 24조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수 및 노동 시간의 합리적 제한과 정기적인 유급 휴가를 포함한 휴가와 여가의 권리를 갖죠. 그러나 UN 인턴십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수와 유급 휴가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UN 무급 인턴 제도는 국제무대에서의 기회의 평등과 다양성을 저해합니다. Devex 기사에 따르면 무급 인턴 제도하에서 저소득국, 중저소득국 출신 인턴은 오직 13%였지만, 유급 인턴 제도하에서는 23%로 증가한 통계를 보였습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FII 보고서(2020)는 유급 인턴 제도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부터의 인재 유입을 촉진하고, 모두에게 동등한 일할 권리를 제공하며, UN 시스템 내 다양성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UN의 무급 인턴 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대

(출처: FII)

제언 2. 한국 정부 지원사업 개선 및 국제무대에서의 목소리 확대

한국 정부는 UN 무급 인턴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한국 인재의 국제기구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 지원 국제기구 파견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업의 한계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정부 지원 국제기구 인턴십

(출처: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을 경험한 한 인터뷰 참가자는 타국에 비해 한국의 지원 프로그램이 양과 질 차원에서 모두 불충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국 정부의 지원 규모는 기회의 평등을 실현할 만큼 충분하지 않으며, 재정적 지원 외 비자, 주거, 수직·수평의 네트워킹 등 질적인 측면의 지원은 부재하거나 매우 미비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이 재정적 부담을 낮추는 하나의 지원책인 것은 맞지만, 단기적이고 한시적인 지원에 그쳐 안정적인 국제기구 진출을 돕기에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턴십 이후 장기적인 국제기구 커리어 개발로 기회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죠. 우리 정부가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국제기구 진출을 지원하는 만큼,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활동기간 인력 관리나 한국인 네트워크 활성화 등 재정 외적인 지원을 통해서도 국제기구 내에서 커리어 지속을 돕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편 한국 정부의 이러한 지원이 정작 인턴에게는 충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 입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무급으로 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데요. 결국 정부의 지원제도가 현재의 불합리한 무급 인턴 제도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도 있어요.

이번 기사에서는 UN 무급 인턴의 현황과 문제점, 실제 참가자의 경험담, 향후 제언까지 다뤄보았는데요. 어떻게 읽으셨나요? UN이 세계 각국의 유능한 인재를 고루 활용하고 공정하고 평등한 근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인턴 제도를 어떻게 변화시켜나갈지 함께 지켜보기로 해요.

세 줄 요약

#1.

UN의 무급 인턴 제도는

급여를 포함해 여행, 숙박, 생활비, 휴가를 지원하지 않아요.

#2.

최근 UN의 무급 인턴 제도 논란 이후

일부 산하 기구에서 자체적으로 유급 인턴을 채용하기 시작했으나,

UN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해요.

#3.

한국 역시 국제 무대에 한국 인재를 배출하고자 한다면,

현재 국제기구 인턴십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양과 질을 개선해야 해요.